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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유형 따라 치료법 다르다… 만성화되기 전에 바로잡아야

 

지이코노미 이장세 기자 |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치료를 왜 받아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단순히 잠만 자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 임의로 약물을 복용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허다하다. 

 

불면증으로 제대로 된 잠을 자지 못하면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듯 무기력질 뿐만 아니라,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된다. 심해지면 만성피로와 우울증, 공황장애 등 신경정신과적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고 고혈압, 당뇨, 뇌졸중 등 성인병 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불면증은 증상이 심해지기 전인 초기에 바로잡는 것이 최우선이다. 몇 개월, 몇 년간 방치한 상태에서는 치료 기간도 훨씬 길어질 뿐만 아니라 기대하는 만큼의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불면증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서는 불면증의 유형을 비롯해 현재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불면증은 그 원인에 따라 만성 불면증과 급성 불면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만성 불면증은 심장이 허약해져 나타나는 증상이다. 심장의 기능이 약해져 사소한 일에도 쉽게 우울감을 느끼고 매사에 의욕이 없어 쉽게 지치며 자신감을 잃은 상태로, 자려고 누우면 온갖 걱정이 떠올라 수면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인다. 

 

다음으로 급성 불면증은 과열된 심장이 그 원인이다. 큰 스트레스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심화가 쌓여 얼굴과 가슴으로 열이 치밀어 오르는 것으로, 억울하고 분하며 잠을 자지 못하고 화를 내는 특징이 있다. 가정 내에 갑작스러운 불화 등 특정한 계기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불면증의 주요 원인은 심장 기능의 이상으로 볼 수 있다. 예부터 한의학에서는 심장을 신체 모든 장기에 피를 순환하게 하는 에너지의 근원이자 자율신경에 영향을 주어 정신활동을 주관하는 장기로 여겨왔다. 때문에 심장이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인해 허약해지거나 과열되면 몸과 마음에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본다. 

 

따라서 불면증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허약한 심장에 기력을 보강하거나 과열된 심장의 열을 가라앉히고 안정시키는 방향의 치료가 필요하다.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은 “일반적으로 불면증은 고민거리가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등 심리적인 요인만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불면증 환자들의 경우 심리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심장 기능의 이상과 같은 문제도 함께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불면증은 그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고 이를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심리 상태와 심장 기능을 모두 점검해봐야 하는 만큼 관련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의료진을 찾아 치료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