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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곡2구역', 혼탁한 수주전에 조합원 우려 커져

혼탁을 부추기는 것은 공정한 경쟁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부산 금정구 부곡2구역이 기존 시공사와 결별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 간의 수주전이 혼탁한 양상을 나타내면서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치열한 수주전이 마무리 된 후 경찰 수사 등을 통해 금품 향응 등 조합원 매수 사실이 확인될 경우 형사처벌은 물론 시공사 자격 박탈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부곡2구역 수주를 두고 정면에서 맞붙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홍보를 맡고 있는 대행사가 고용한 OS 요원들이 조합원들을 상대로 금품 및 향응을 제공하고 있다는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루머는 20일 한 매체가 구체적 정황을 들어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부곡2구역 수주전은 더욱 혼탁한 국면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조합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시정비 전문가는 21일 전화취재에서 "정비 사업장에서 수주전이 치열해질 경우 조합원을 금품 등으로 묶어두고 싶은 유혹에 빠져드는 건 인지상정"이라면서 "그럼에도 이 같은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건 수주전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한 건설사 쪽에서 관련 정보를 언론사에 흘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주 전에서 건설사들의 묵인하에 대행사 등이 홍보요원(OS)을 앞세워 간단한 다과나 식사를 하는 것은 거의 일상화되어 있는 일"이라면서 "다만 그 경우에도 상대 건설사의 행위를 수면위로 떠올리게 하는 행위만은 하지 않아야 정비 사업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조합원들 입장에서도 금품 향응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고 더 나아가 제보자나 공론화한 언론사에 대해 불쾌하다는 기류가 읽힌다. 

 

한 조합원은 21일 취재에서 "어떻게 보면 건설사의 선물공세는 우리 부곡2구역 내부 문제일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관련 당사자는 모두 우리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주 전에 뛰어든 두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건 조합원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혼탁해진 분위기를 자제시키지는 못하고 외부에 알린 쪽이 못마땅하다"라고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정비업계 관계자는 "누군가 언론에 제보해서 기분 좋겠지만  대다수의  조합원은 상당히 기분이 나쁠 것 같다"면서 "뒤에 숨어서 누구를 비방하거나 다른 기업을 나쁜 기업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없어져야 하는데 아직도 이런 행태가 탑 건설업계에 남아 있다는 것에 대해서 허탈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 매체에서 조합원들에게 선물을 돌렸다고 지목한 당사자는 '사실이 왜곡됐다'는 입장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