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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그래, 스포츠는 서사였다

사상 첫 중동에서의, 첫 ‘동계’ 월드컵이 끝났다.

 

메시는 처음으로 월드컵을 제패하며 ‘라스트 댄스’를 완성했다. 음바페는 비록 졌지만, 차기 주자임을 제대로 입증했다.

 

개인적으로는 보고 싶은 그림을 다 봤고, 부족한 수면 시간 같은 건 본전 생각도 안 날 만큼 ‘보길 잘했다’ 싶었던, 월드컵 결승다운 명승부였다.

 

하필이면 골프가이드 1월호 마감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월요일 자정에 시작한 월드컵 결승 경기를 볼까 말까 고민이 많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월드컵 시작 전 스쿼드로는 잉글랜드가, 폭발력으로는 프랑스가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라고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게 꺾이면서 토너먼트를 시작한 아르헨티나를 결승전에서 볼 거라고는 사실 기대하지 않았기에 묘한 생경함과 설렘이 차올랐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를 기대하는 마음이 조금씩 커졌지만, 이변 없이 음바페의 대관식을 보게 되겠지 싶었다.

 

그러나 역시 월드컵은 월드컵. 아르헨티나의 예상 밖 선전, 졸전의 늪에 빠진 프랑스와 음바페의 각성, 급변한 경기 분위기와 연장전 한 대씩 치고받은 추가 골, 승부차기까지.

 

월드컵 결승에 올라온 팀의 경기라는 건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알게 될 정도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축구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준 경기가 정규 90분에 연장 30분, 추가 시간 합산 약 15분, 승부차기 약 10분을 더해 약 145분에 걸쳐 펼쳐졌다.


사실 이번 경기가 명승부가 된 건 정말 많은 서사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허투루 흘러가 아무런 라벨도 붙일 수 없는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는 게 내 소감이다.

‘이게 바로 축구다!’라는 충만함을 느끼게 해준, 오랜만의 축구 경기였다.


막상 메시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음바페가 폭발적인 기량을 선보이는 것에서 느낀 전율보다 월요일 오전 4시가 넘어가던 시간까지 곱씹어보던 결승전의 이야깃거리였다.


스포츠가 감동적인 건 역시 강력한 피지컬 간의 화려한 격돌만큼이나 그 안에 담긴 서사 때문이라는 걸 오랜만에 느꼈다.


그래, 스포츠는 피지컬이 만들어내는 서사였다.

 

라운드는 끝났지만, 골프는 더욱 뜨거워지는 겨울이다. 올겨울 당신은 어떤 이야깃거리를 써나가고 있는가.


편집장 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