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재영 기자 |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신체에 큰 부상이 없는 경우 “자고 나면 낫겠지” 같은 안일한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교통사고 이후 별다른 외상이나, 검사상에서 이상 소견이 없더라도 각종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교통사고 후 신체 여러 부위의 통증, 피로, 두통, 어지러움, 전신의 무거움, 불면 등의 증상이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남아있는 것을 교통사고후유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고 직후에는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교통사고후유증은 근골격계 통증과 두통, 구토, 어지럼증 등의 내과적 증상을 동반하는 만큼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준다. 이와 관련해 한방카네트워크 한남동점 경희UN한의원 이승헌 원장은 “경추/흉추/요추가 채찍처럼 휘면 근골격에 여러 손상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랜 기간 환자를 괴롭히는 만성통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야제증이나 야경증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이 놀랐을 때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수면장애로 깊은 수면을 방해하여 성장호르몬 분비를 저해하고 피로를 누적시켜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보호자는 교통사고 후 아이의 생활과 동작 변화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
한방에서는 X-RAY, MRI 등의 영상 장비로 정밀 검사를 진행한 후 한의사의 문진을 통해 각종 통증의 발생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증상별 집중 치료를 진행한다.
후유증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인 ‘어혈’을 제거해 재발을 방지하고,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 한약, 한방물리치료, 추나요법, 부항, 뜸, 침 등 경락과 내부 장기의 반응점인 경혈을 자극하는 한방 요법이 적용된다.
수원망포점 경희온담한의원 김동규 원장은 “한약에서 추출, 정제한 치료성분을 혈자리에 주입하는 약침요법이나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혈관 흐름이 원활하게 돕는다”라며 “약침은 기존의 침구치료와 한약치료를 결합하여 발전시킨 방법으로 한약 복용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나요법을 통해 신체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한의사가 손을 이용해 환자의 어긋나거나 삐뚤어진 뼈와 관절, 뭉치고 굳은 근육과 인대의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개선한다. 신경근육계 및 근골격계의 기능상 불균형과 부정열(틀어짐)이 있는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뿐만 아니라 진단과 예방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