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재영 기자 | 교통사고를 당한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50대 A 씨. 그러나 X-ray, CT 등의 영상검사상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갔으나 사고 발생일로부터 2주가 지난 뒤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의 통증과 불편함을 느꼈다. 고통이 심해져 한의원에 내원한 A 씨는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교통사고 후유증 진단을 받았다.

A 씨처럼 교통사고 직후 병원을 찾았으나 후유증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치료를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교통사고 직후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2~3일이나 일주일, 길게는 수개월이 지나고 나서 증상이 나타나는 일도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관찰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한방카 네트워크 강동길동점 강동다나365한의원 유일선 원장은 “교통사고후유증은 불규칙한 잠복기를 거친다. 이러한 특성을 간과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있다”라며 “목, 어깨, 허리 통증을 비롯해 두통과 이명, 소화불량, 매스꺼움, 집중력 저하나 두려움, 불안함, 초조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른 시일 안에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후유증은 한 가지 증상이 단독으로 나타나기보단, 동시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고 기존에 가진 기저질환과 합쳐져 변칙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시일이 지날수록 치료가 까다로워지고 회복속도가 더뎌지는 만큼 개인별 맞춤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교통사고로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설진, 맥진, 말초혈관 순환검사, 스트레스 지수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한다. 여기에 적외선 체열 진단 검사(DITI)를 통해 신체의 체열 변화를 감지해 뼈, 인대, 조직 등의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어혈’을 후유증 원인으로 꼽는다. 사고 충격으로 생리적 기능할 상실한 혈액이 뭉쳐 각종 병리적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혈액운행 장애와 혈류속도 감소의 원인이 된다. 한곳에 머물지 않고 전신을 돌아다니며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한약이나 약침, 부항, 뜸 등을 통해 어혈이 자연스럽게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그중에서도 추나요법은 보존적 요법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많이 택하고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손으로 보조기구를 이용하여 딱딱해진 관절을 풀어 기혈의 순환을 도모한다. 치료 목적과 기술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며 크게 단순추나와 복잡추나, 특수(탈구)추나로 구분한다. 관절의 정상적인 운동 범위 내에서 관절을 가동 또는 신연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한방카 네트워크 부산당리점 소가담한의원 강동균 원장은 “추나요법은 틀어진 골격을 정상 위치로 환원시켜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킨다”라며 “이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기 때문에 주사나 절개, 출혈 등의 과정이 필요치 않은 비수술 치료로 노인이나 임산부,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통사고후유증에 대한 한의원 치료는 자동차보험으로 교통사고 치료 및 검사비 전액 처리할 수 있다. MRI, X-ray 등 교통사고 관련한 검사비를 비롯해 약침, 추나, 도인운동법, 한약, 입원비용 모두 보험 적용 대상이다. 최근에는 직장인이나 수험생의 편의를 고려해 평일야간진료, 주말진료, 입원실 제공 등을 하는 한의원이 늘고 있다. 교통사고후유증은 치료를 미룰수록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후유증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임상경험을 가진 의료진이 상주하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