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재영 기자 | 나이가 들어 난소가 노화하면 배란과 여성 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은 40대 후반부터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어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변화 및 증세를 경험한다.

폐경기 이후의 시기로 이행되는 이 기간을 ‘갱년기’라 한다. 갱년기부터 폐경 후 수년에 걸쳐 각종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큰 문제없이 지나갈 수도 있으나 약 30%의 여성은 심한 불편감을 느낀다.

우먼닥네트워크 대구북구점 소문생생한의원 남경돈 원장은 “갱년기 기간이나 증상은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갑자기 몸에서 열이 나고 머리, 목, 가슴의 피부가 붉게 변하는 ‘열성 홍조’가 나타나거나 폐경 후 불안, 우울증 등 기분의 변화, 기억력의 변화, 불면증, 고독감 등 심리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폐경기에 접어들면 여성의 몸은 뼈에서 칼슘 등이 빠져나가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쉽다. 여기에 혈중 콜레스테롤의 증가로 인하여 고혈압 및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도 커진다.

그렇다면 이러한 갱년기 증상은 왜 나타날까. 의학계에선 여성호르몬 분비가 불안정해지면서 여러 이상증상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갱년기 동안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이 변하면서 난소의 호르몬과 뇌의 시상하부 및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균형이 깨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갱년기 증상을 건강하게 이겨내기 위해선 호르몬의 밸런스를 찾아주고, 개인별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우먼닥네트워크 수원우만동점 보성한의원 신경숙 원장은 “한방에서는 자궁 주변 어혈, 노폐물 제거, 기혈순환 강화로 갱년기 증상의 완화를 돕고 있다”며 “호르몬의 불안정으로 자궁 주변부의 기혈순환이 저하되면 어혈(瘀血, 몸에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하여 한 곳에 정체되어 있는 증세)이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에 한의원에서는 한약, 약침, 추나요법 등을 통해 몸 속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하고 뇌와 난소간의 호르몬 균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개인의 체질과 주증상 및 동반증상을 분석하여 각각의 원인에 맞는 한약을 처방한다. 장부의 기능 향상과 자궁으로의 혈류공급을 돕는 침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자궁주변부의 경혈에 따뜻한 열을 전달하여 하체의 순환개선을 돕는 온열치료는 약침치료, 한약치료와 시너지가 발생한다.

갱년기를 이겨내기 위해선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의원 치료 외에도 일상 속에서 흡연을 삼가고, 균형 있는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갱년기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이를 우울하게 받아들이기 보단, 외향적 활동과 취미 찾기 등으로 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