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재영 기자 | 본격적인 장마 시즌이 임박했다. 장마철 시간당 강수량이 38.5㎜를 넘으면 차량 침수사고 위험도 4배 이상 증가한다. 빗길에서 과속 운전을 하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해 미끄럼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늘어나는 만큼 안전 운전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예기치 않은 순간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올바른 대응법을 익혀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는 외상이 없을 경우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교통사고 직후 외상이나 통증이 없더라도 시간이 지난 후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개월 이후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도 한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주요 증상으로는 근골격계 통증을 비롯하여 두통이나 어지럼증, 이명, 손발저림증상, 소화불량, 구토감, 불안장애, 건망증, 불면증과 우울증 등이 있다. 신체적 증상과 내과적, 심리적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 그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교통사고후유증은 왜 발생할까. 이에 대해 한방카네트워크 평촌역점 경희용한의원 김용진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후유증의 주요 원인으로 ‘어혈’을 꼽는다”라며 “어혈(瘀血)이란 타박상 등으로 살 속에 맺힌 죽은 피가 혈액순환 장애 및 조직과 세포의 기능 저하를 일으킨 것으로 기혈 순환을 저해하고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라고 설명했다.

어혈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신체 곳곳을 부유하는 특성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장시간 방치할 경우 사고 외 부위에 병리적 증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가 후방 추돌 사고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에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과 근막통증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빠른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교통사고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한의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는 데 치료 목적을 두지 않고, 후유증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사고 충격으로 비틀린 몸을 바로 잡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한방카네트워크 대구대현동점 선진한의원 황영철 원장은 “한의원에서는 교통사고후유증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을 위해 침, 약침, 뜸, 부항, 탕약과 같은 전통적인 치료법과 한방물리치료, 추나요법, 온열치료 등 임상을 통해 검증된 치료법을 병행 적용하고 있다”라며 “교통사고후유증 양상이 각기 다른 만큼 경락기능검사를 통해 자율신경균형도 및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한 후 복진(腹診), 설진(舌診), 맥진(脈診), 병력청취 등을 통해 개인 체질에 맞춘 치료를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이때 주로 활용되는 치료법으론 추나요법이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분을 이용하거나 추나 테이블 등의 보조 기구를 이용하여 환자의 신체 구조에 유효한 자극을 가하여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치료 목적과 방법에 따라 관절을 움직여서 풀어주는 관절가동추나요법, 근육과 근막을 풀어주는 근막추나요법, 관절 주위의 근육을 늘려주어서 풀어주는 관절신연추나요법 등으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