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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허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박세리 시타자로 나서

- 오랜 기간 백인우월주의 상징이었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 금녀의 벽 허물고 여자 아마추어 대회 개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오랜 세월 동안 미국 남부의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과도 같았다. [사진=연합뉴스] 

[골프가이드 방제일 기자]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차별의 상징이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설립자이자 전설적인 아마추어 골퍼 보비 존스은 “골퍼는 백인, 캐디는 흑인이어야 한다”는 말을 남길 만큼 당시의 인종 차별을 당연시하게 받아들였다. 

따라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오랜 세월 동안 미국 남부의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과도 같았다. 

따라서 타이거 우즈가 199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사건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뿌리깊은 인종차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여성 골퍼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공간이다. 

이에 여성 운동 단체가 '금녀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10년 동안 끈질긴 투쟁을 벌였고 이에 어쩔 수 없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2012년 여성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이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오는 4월 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 대회를 개최한다. 대회 기간은 나흘이지만 1, 2라운드 후 하루는 쉰 뒤 최종 라운드를 치르기 때문에 대회는 54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이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여자 대회에 문호를 개방하는 건 1933년 골프장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이 대회 개최를 발표하자 불과 10년 전만 해도 노골적인 여성차별 정책을 고수한 사실을 고려하면 천지개벽할 일이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전임 빌리 페인 회장 때부터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일련의 정책을 추진해온 결과의 일환이다. 

한편 박세리(42)가 메이저 골프대회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의 시타자 나선다. 

박세리가 시타를 하게 되는 대회는 4월 11일(현지시간) 마스터스가 개막하기 일주일 전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다. 이 대회는 4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며 1,2라운드는 오거스타 내셔널 인근의 챔피언스 리트리트 골프클럽에서 치르고 하루 쉰 다음 마지막 3라운드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진행한다. 

박세리는 대회 마지막 날 여자 골프의 또 다른 전설 낸시 로페즈(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시타를 한다. 

시타자로 초청된 4명은 여성 골프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전설 중의 전설들이다. 박세리는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불모비였던 아시아 여자골프의 선구자로 등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회에는 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퍼 72명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전지원(21)과 권서연(18)이 출전한다. 

시타자로 초청된 4명은 여성 골프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전설 중의 전설들이다. 박세리는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불모비였던 아시아 여자골프의 선구자로 등장했다. LPGA 통산 25승(메이저 5승)을 거뒀고, 2007년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2016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아 박인비(31)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더했다. 그해 10월 은퇴했다. 

로페스는 1978년 LPGA 투어 상금왕, 신인상,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부문을 휩쓴 선수로 투어 통산 48승(메이저 3승)을 달성하고 1987년에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소렌스탐은 LPGA 투어가 낳은 최고의 스타다. 통산 72승(메이저 10승)을 올렸고,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8번 차지했다. 명예의 전당에는 2003년 헌액했다. 오초아는 LPGA 투어 27승(메이저 2승), 올해의 선수 4회 선정 등의 성적을 냈으며 2017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