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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환의 해외골프코스100]10-대만 까오슝 남보 골프컨트리클럽(Nan Pao 南寶)

대만 까오슝에 위치한 남보 골프장 클럽하우스 앞 잔디로 새긴 골프장 로고

필자는 2019년 1월 15~21일 대만 골프협회가 주최하고 KLPGA와 TLPGA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만 여자골프오픈에 초청받았다. 대만 골프협회 측에서는 대회 취재는 물론 매일 아침 7시부터 까오슝의 5개 골프장 라운드와 취재를 요청하였다. 쉽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하루에 매일 4시간의 수면도 취하지 못하고 강행군이다. 그래도 행복하고 즐겁다.
 
대만에는 모두 61개의 골프장이 있다. 타이베이(台北) 지역 34개, 타이중(台中) 지역 14개, 타이난(台南-까오슝(高雄)) 지역에 13개가 있다. 첫날 대회가 열린 신의 골프클럽에서 프로암에 참가하였으며 두 번째 대강산 골프코스 그리고 가남 골프코스, 남일 골프&컨트리클럽에 이어 다섯 번째 남보 골프장이다.

남보 골프 컨트리클럽은 27홀 규모로 A코스(파36?3211야드?레귤러티 2991야드), B코스(파36?3424야드?레귤러티 3275야드), C코스(파36?3316야드?3146야드)이며 거리는 파3홀은 그린 중앙까지, 나머지는 그린 앞까지여서 실제로는  매 코스 100야드~120야드를 추가해야 한다.

남보골프장 클럽하우스 전경

1985년 82만 평방미터 면적에 설립된 27홀 규모로 남보그룹이 투자하고 건설되었다. 1970년대 일본인에 의해 설계되었지만 한참 후에 대만인 천진쓰(?金?)에 의해 재설계 및 시공되었다. 까오슝공항에서 약 88km 지점이며 1시간 10분 소요되며 가남 골프장과는 불과 3km 거리에 있으며 까오슝시내와는 거리가 있다. 클럽하우스에는 24개의 객실이 준비되어있어 주말 1박 2일로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들도 많다고 한다. 드라이빙 레인지는 있지만  대회나 선수 연습에만 사용한다.

그린은 버뮤다 328, 페어웨이는 타이완 원생의 두육초(斗六草)가 식재되어있다. 잔디가 약간 두껍고 관리가 용이하며 한국의 금잔디와 비슷하지만 까오슝의 기후 탓에 사시사철 녹색을 유지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린 스피드는 8피트로 비교적 느렸다. 전체적으로는 평지코스와 산지가 혼합되어 있어 평지성 구릉성 코스로 보는 것이 맞다. 페어웨이를 따라 커다란 수목들이 길게 이어지며 장엄한 모습들도 눈에 들어온다. 골프장에는 마호가니(mahogany)가 가장 많고, 녹나무(camphor tree)와 남양삼나무(hoop pine trees)등도 많다.

필자는 이번 주 까오슝(가오슝)의 5개의 코스를 라운드 하였다. 그린 스피드는 신의>가남>남일>대강산>남보 의 순으로 빨랐다.

남보골프장 코스 전경

오늘은 운이 좋은가 보다. 5개의 코스를 라운드 하면서 처음으로 30대 초반의 캐디를 만났다. 까오슝은40대 ~ 50대가 주류이기 때문이다. 사실 첫 홀을 시작할때 캐디는 65세였다. 뭐 이런것이 중요하랴 하고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나의 중국어를 못 알아 들어서 의아해했다. 일부지만 나이가 많은 대만 사람들 중에 중국어를 못하고 자역 방언만 가능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동작도 느린 것 같고 너무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아서 바로 교체하였다.

오늘도 날씨는 좋았다. 15도에서 24도였으며 처음에는 좀 흐리다가 오후부터  햇볕이 나고 따뜻한 기후였다.

대회는 A코스와 B 코스를 사용한다. A코스는 워터해저드를 많이 만날 수 있지만 위협적인 모습보다는 페어웨이와 잘 어울리는 심미성을 높여주는 역할이 많으며 파3 홀들이 모두 아름다운 아일랜드 그린이다. 

B코스는 길고 페어웨이의 기복이  심하며 도그레그도 4개 홀이나 되는 도전적인 코스이다. 8번 홀 주변에는 남양삼나무가 많다. 

C코스는 물이 적다. 대부분 그린 주변은 종려나무로 호위를 받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호가니 나무들이 가장 많다. 4번 홀에서 만나는 파피루스도 아름답고 독특한 모습이며, 7번 홀의 빨갛고 짙은분홍 꽃인 부겐빌레아(bougainvillaea)는 2017년도 여름 라운드 했던 2018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인도네시아의  폰독인다 골프장의 17번 홀(파3) 티잉구역을 완전히 가로막은 아름답고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던 모습을 회상케 하였다.

남보골프장 코스 전경

A3번 홀(파3?152야드) 완벽한 아일랜드 그린으로 10미터 아래 내리막이며 그린이 30~40 야드 폭의 연못으로 둘러싸였다. 조금 길게 치는 것이 유리하다.

A8번 홀(파3?155야드)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의 아일랜드 그린으로 티잉구역 앞 큰 호수가 오른쪽으로 크게 펼쳐지고 있으며 그린 앞 왼쪽으로 작은 5계단의 인공 개울물이 내려오게 설계하여 화려한 뷰를 보여준다. 조연의 역할이 훌륭하다.

타이완 남서부에 자리한 까오슝(가오슝, Kaohsiung, 高雄)은 타이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머 인구는 276만 명이다. 홍콩, 싱가포르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컨테이너 항구도시이다.

까오슝의 랜드마크인 585개의 객실을 갖춘 85층 빌딩인 ‘85 스카이 타워 호텔’의 61층 디럭스룸에서 내려다본 항구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1주일간의 까오슝 대만여자오픈 취재와 5곳의 골프장 취재를 마쳤다. 아쉬운 점은 호텔 뒤편에 있는 왁자지껄한 야시장의 모습을 못 보고 가는 것이 아쉬웠다. 빡빡한 일정과 매일 진행되는 만찬과 식사 등으로 하루도 시간을 낼 수 없는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를 스케줄이었다. 기억에 오래 남을 일주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