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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제인왓타나논, 코오롱 한국오픈 제패…황인춘 1타 차 2위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태국의 재즈 제인왓타나논이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린 채 환하게 웃고 있다.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태국 기대주' 재즈 제인왓타나논(24)이 국내 최고 권위의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정상에 올랐다. 황인춘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제인왓타나논은 23일 충남 천안시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 73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를 엮어 1오버파 72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작성한 제인왓타나논은 2위 황인춘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케빈 나(32위)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랭킹이 높은 제인왓타나논(62위)은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3억 원을 획득,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또 최연소(만 23세 6개월 27일) 아시안투어 4승 기록도 세웠다. 제인왓타나논은 앞서 2017년 방글라데시 오픈, 2018년 퀸즈 컵, 2019년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우승했고, 한국오픈에서 아시안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태국의 재즈 제인왓타나논이 1번홀에서 멋진 티샷을 하고 있다.

제인왓타나논은 지난달 PGA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오르며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로써 제인왓타나논은 2011년 리키 파울러(미국) 이후 8년 만에 한국오픈의 외국인 우승자가 됐으며, 태국 선수로는 2000년 통차이 자이디 이후 19년 만에 이 대회를 제패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나선 제인왓타나논은 2번 홀(파4)과 5번 홀(파5), 7번 홀(파3)에서 5m 이상의 먼 거리 버디에 성공하며 압도적 선두를 질주하는 듯 했다.

11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 페널티 구역에 빠뜨려 네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고, 스리 퍼트까지 범해 트리플 보기로 흔들린 제인왓타나논은 14번 홀(파4)에서 다시 스리 퍼트 보기를 적어내고 2위 황인춘에 1타 차로 쫓겼다.

재즈 제인왓타나논이 2번홀 그린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제인왓타나논은 17번 홀(파4) 위기 상황에서 파에 성공하며 무너지지 않았다. 제인왓타나논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파를 기록한 뒤 우승을 확정했다.

45세의 베테랑 황인춘은 이날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이며 제인왓타나논의 틈을 노린 황인춘은 후반 홀에서 1타를 잃어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최종 성적은 5언더파 279타다.

황인춘이 2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대신 황인춘은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다. 디 오픈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디 오픈 출전권을 이미 획득한 선수를 제외한 상위 두 명인 황인춘과 장동규(공동 4위)가 북아일랜드로 향한다. 장동규와 김민준이 동타를 이뤘지만 세계랭킹이 더 높은 장동규(359위)에게 티켓이 돌아갔다.

장동규가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재미교포 김찬이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 3위, PGA 투어 3승의 케빈 나가 2언더파 282타 6위를 기록했다.

 

(일문일답)

재즈 제인왓타나논이 2번홀 그린에서 브레이크를 살피고 있다.

<재즈 제인왓타나논>

최종 4라운드 성적= 버디 3개, 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

- 우승 소감은?
기쁘고 영광스럽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는 그 나라의 최고의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이기 때문에 감사하고 기분 좋다.

- 우승 원동력은?
코스 세팅이 정말 어려웠다. 멘탈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침착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했고 페어웨이와 그린 공략에 신경 썼다. 11번 홀에선 그게 잘 안 됐다. 이후엔 페어웨이가 더 좁아 보이고 컵도 더 작아 보여서 애를 먹었다. 새로운 코치와 운동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 최종 라운드 앞두고 어떤 준비를 했나?
푹 자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는 늘 긴장이 많이 된다. 어제는 케빈 나 캐디 케니와 친분이 있어 저녁을 같이 먹었다. 캐디가 많은 조언을 해줬다. 워낙 베테랑이어서 도움이 됐다.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지는 비밀이다.

- 11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까지 안 갈 수도 있었는데?
가끔 뇌가 작동을 잘 안 할 때가 있다. 11번 홀이 그랬다. 어려운 파 퍼트나 보기를 할 수도 있었는데 멍청한 선택을 했다. 물에 빠진 이후엔 멘탈적으로 많이 흔들려서 트리플 보기가 나왔다.

- 그 이후에 쫓기는 입장이 됐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누가 쫓아오고 이런 부분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PGA 챔피언십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7개 연속 보기를 한 적이 있어서 그때 생각을 더 많이 했다. 또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되뇌었다. 16번 홀부터 우승에 대해서 생각했다.

- 어떤 투어에서 뛰고 싶나?
아시안투어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투어다. 잘 알고 음식도 가장 맛있다. 한국에 와서도 고기를 많이 먹었다. 최종적인 목표는 PGA 투어에 진출하는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한국 선수들이 PGA 투어에서 잘하고 있는 걸 보며 많은 영감을 받는다. 올해 목표는 아시안투어 상금 1위다.

- 통차이 자이디 이후 19년 만의 태국 선수 우승인데, 통차이 자이디는 어떤 의미인가?
롤모델은 타이거 우즈다. 태국으로만 따지면 통차이 자이디다. 자이디는 한국으로 따지면 최경주, 양용은 같은 존재다. 많은 어린 선수들이 통차이 자이디처럼 되고 싶어 하고 존경한다. 나도 그렇다. DNA 자체가 다른 것 같다.

- 승려 체험이 화제를 모았는데 그 이후 우승을 했다. 체험을 하니까 달라진 점이 있나?
짧게 했지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됐다. 원래 나는 다혈질 적인 부분도 있고 화도 잘 못 참는다. 승려 체험을 하고 나서 차분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 코리안투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고 가입하면 5년간 시드를 받는데 회원 신청할 건지?
코리안투어 회원으로 가입하고 싶다. 다음 주는 계획된 대회가 있어서 후쿠시마에 가야 한다. 그 대회는 기권이 안 되는 대회로 알고 있어서 KPGA 선수권에 나가고 싶지만 안 될 것 같다. 코리안투어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있다.

- 누구의 영향으로 골프를 잘 치는지?
8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아빠와 아빠 친구들이 주말마다 골프를 치러 다녔는데 그땐 가장 멋진 일이 골프장 카트를 운전하는 일 같았다. 카트 운전하는 것으로 만족했는데 아버지가 골프장에서 시간을 오래 보낼 거면 골프를 치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 롱 퍼터 앞으로 계속 사용할 건지?
계속 쓰고 싶다. 최근에 우승한 세 개 대회에서 다 다른 스타일의 퍼터를 사용했다. 그래서 또 바꿔야 우승할 수 있나 생각도 된다.

- 그린은 어떤지?
아시아 코스가 주로 경사가 많은 것 같다. 아시안투어는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 경사가 많은데 PGA 투어는 그린이 평평하다. 우정힐스가 퍼팅하기 좀 더 어려웠다.

황인춘이 1번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황인춘>

최종 4라운드 성적= 버디 3개, 보기 2개.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

* 디 오픈 첫 출전.

- 한국오픈 최고 성적이었던 7위 이상을 기록하겠다고 말했는데, 목표 달성 소감은?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로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나. 말은 7위 이상이라고 했지만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디 오픈에 갈 거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가는 프로들이 나를 보고 자신감을 얻으면 좋겠다.

- 디 오픈에서 어떤 마음으로 임할 건지?
디 오픈 분위기를 보고 놀다 온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예선을 꼭 붙어야 한다는 생각은 안 가지려고 한다. 물론 가면 욕심은 생기겠지만 즐기면서 플레이하고 싶다.

- 마지막까지 뒷심 발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늘도 재밌게 쳤다. 캐디랑 골프 얘기하지 말고 다른 얘기하자고 했다. 경기가 안 풀린 적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마음이 편했다. 그런 마음가짐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경기할 때 포기를 많이 한다. 내려놓는다는 얘기다. 2005년도에 전반기 대회에서 다 컷 탈락을 했다. 연습 라운드 땐 항상 언더파를 치는데 경기만 나가면 오버파를 쳤다. 그때 두 달 정도 쉬면서 이번 대회는 다음 대회의 연습 라운드라고 생각해보자고 마음가짐을 바꿨다.

- 마지막 18번 홀이 아쉬울 텐데?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다. 어제 핀 보고 때렸는데 해저드에 빠져서 오늘은 미스할 것까지 계산해서 쳤는데 또 미스 샷이 나왔다.

장동규가 2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장동규>

최종 4라운드 성적= 버디 2개, 보기 3개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

* 2014년 미즈노 오픈 우승으로 디 오픈 출전해 컷 탈락. 이번이 두 번째 디 오픈 출전.

- 두 번째 디 오픈인데?
디 오픈은 환경이나 샷에 있어서 완전 다른 골프를 하는 느낌이 들더라. 그때에 비해 쇼트게임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가면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하고 싶다. 전엔 정말 잘 치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번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다. 얼마 안 남았지만 준비를 잘하겠다.

- 마지막 3.4m 파 퍼트에 성공해 디 오픈 출전권을 얻었는데?
리더보드는 일부러 보지 않았지만 그걸 넣어야 디 오픈에 간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 경험자니까 선배 황인춘에게 조언한다면? 즐기셨으면 좋겠다.

케빈 나가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김찬이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김비오가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유송규가 2번홀 그린에서 캐디와 함께 브레이크를 살피고 있다.
문경준이 1번홀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갤러리 플라자 전경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갤러리 플라자 전경


(사진 제공: 코오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