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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호주교포 이원준 연장 혈투 끝에 프로 데뷔 첫 승 장식

-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역대 네 번째 외국인 선수

우승 트로피를 든 이원준 [사진=KPGA]

[골프가이드 방제일 기자] 호주 교포 이원준(34)이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30일 경남 양산시 소재 에이원컨트리클럽 남, 서 코스(파70. 6,934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일 이원준은 2위 그룹에 5타 앞선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다. 타수 차이로 봤을 때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지만 경기는 박빙이었다.

이원준은 이날 3개의 버디를 잡아냈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1타를 잃고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했다.

4번홀까지 파행진을 하며 견고한 플레이를 이어가던 이원준은 5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가는 등 더블보기를 적어내 2위 그룹에 1타 차로 쫓겼다.

8번홀(파4)과 9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에 이어 11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다시금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렸지만 13번홀(파5)에서 80cm 파 퍼트 놓친 데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같은 조에서 경기한 서형석(22.신한금융그룹)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벙커를 지나 페널티 구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공이 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아 플레이할 수 있었고 이원준은 기어코 파로 막아냈다. 서형석이 18번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놓쳐 이원준과 서형석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승부에서 서형석의 3.2m 오르막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간 반면 이원준은 2.9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한때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이원준이 2006년 11월 프로 전향 후 거둔 프로 데뷔 첫 우승이었다. 또한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켜내며 거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이원준은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역대 네 번째 외국 선수가 됐다. 1959년 제2회 대회와 1966년 제9회 대회에서 주한미군 오빌 무디가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08년 ‘NH 농협 제51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앤드류 멕켄지(37.호주)가 우승을 거뒀다. 호주의 매슈 그리핀(36)은 2014년 ‘야마하 한국경제 제57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10개 대회에서 외국 선수의 우승은 세번째다.

개막전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캐나다교포 이태훈(29.레노마골프)이 우승했고 지난 주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에서는 태국의 재즈 제인와타난넌드(24)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원준은 2024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부여 받았고 ‘KPGA 선수권대회’ 평생 출전권 그리고 오는 10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PGA투어 ‘THE CJ CUP@NINE BRIDGES’ 출전권까지 손에 넣었다.

우승 직후 이원준은 “5타 차 선두로 나섰지만 5타 차가 결코 넉넉한 타수가 아니더라”고 멋쩍게 웃어 보인 뒤 “떨지 않으려 했지만 조금 긴장이 됐던 게 사실이다. 17번홀에서 파 퍼트가 짧아 보기를 범한 뒤에 ‘안 들어가도 좋으니까 내가 본 라이대로 집중해서 경기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던 것이 18번홀 파 퍼트와 연장 첫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승으로 5년간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스케줄을 확인해서 최대한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CJ컵에도 출전하게 되는데 2007년 오픈 이후 PGA투어는 12년만이다. 아직도 꿈은 PGA투어 진출이다. 이번 우승이 지난 고생과 한이 풀리지 않는다.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몇 번 더 우승하고 싶다. 그래도 우승하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놓친 서형석은 제네시스 포인트 600포인트를 추가해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에서 선두를 공고히 했다.

예선전을 1위로 통과해 본 대회에 출전한 전준형(24)과 일본투에서 2승이 있는 조민규(31.타이틀리스트)가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고 통산 1승의 문경준(37.휴셈)과 ‘SK telecom OPEN 2019’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함정우(25)가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 공동 5위에 올랐다.

31년만에 ‘KPGA 선수권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문도엽(28.DB손해보험)은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