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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초청받은 KLPGA투어 대회 선두

-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R에서 6타 줄여 10언더파

유해란 [사진=KLPGA]

[골프가이드 방제일 기자]  유해란(18)이 프로 전향 후 처음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 리더 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해 프로 선수가 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유해란은 10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선두에 나섰다.

유해란은 올해 프로자격을 얻기는 했으나 아직 KLPGA투어에서 뛸 자격을 갖추지 못해 이번 대회는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유해란은 이 대회에서 우승해도 크게 놀랄 일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월에 만18세가 되면서 프로로 전향한 유해란은 4월부터 뛴 KLPGA 3부 투어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둬 5월에 KLPGA 정회원 자격을 땄고 6월부터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 참가, 벌써 2차례 우승을 거뒀다.

176㎝의 큰 키와 70㎏이 넘는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에 탄도 높은 샷을 구사하는 유해란은 내년 KLPGA투어에 최고 신인으로 기대를 모으는 실력파다.

중학생 때 KLPGA 협회장기 우승으로 일찌감치 KLPGA 준회원 자격을 확보했고 지난해 아시안게임에는 대표팀 막내로 출전해 단체전 은메달에 힘을 보탰다.

아마추어 때부터 KLPGA투어 대회에 자주 출전한 유해란은 프로 신분으로는 이번이 KLPGA투어 대회 첫 출전이다.

유해란에게 삼다수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라 컨트리클럽은 안방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출전에 앞서 아마추어 대회에서 올린 5차례 우승 가운데 4승을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수확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오라 공주'다.

이날 버디 8개를 쓸어 담은 유해란은 "아이언샷이 잘 됐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익숙한 코스고 최근에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에서 경기를 많이 해봐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지난달 25일 전남 영광 컨트리클럽에서 드림 투어 10차전에서 우승하고 곧이어 지난 1일 전남 무안 컨트리클럽에서 치른 드림 투어 11차전도 우승했다.

영광 CC와 무안 CC 모두 바닷가에 위치해 바람이 강하게 분다.

바람이 불 때는 고탄도 샷이 불리하다지만 유해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바람의 강약을 활용하는 노련미를 발휘한 유해란은 "스윙 타이밍을 잘 잡았다"고 자평했다.

유해란은 그러나 "20위 이내에 드는 게 목표였다. 상위권에 올랐지만, 우승은 아예 머릿속에서 지우고 앞에 놓인 볼에만 집중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2언더파 70타를 친 장타자 김지영(23)이 유해란에 2타 뒤진 2위(8언더파 136타)로 따라붙어 2017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통산 2승 기회를 잡았다.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는 조아연(19)은 4타를 줄여 3타차 공동 3위(7언더파 137타)에 오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1라운드 선두였던 이정민(27)은 강풍이 집중적으로 몰아친 후반에만 3타를 잃으며 3오버파 75타를 적어내 공동 6위(5언더파 139타)로 내려앉았다.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꾼 박인비(31)는 공동 8위(4언더파 140타)를 달렸고 전날 1오버파로 부진했던 고진영(24)은 4언더파를 쳐 공동 13위(3언더파 141타)로 올라서 세계랭킹 1위의 체면을 살렸다.

이날 경기는 순간 초속 20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중단과 속행을 이어가다 일부 선수는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