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손가락 욕 논란’ 김비오, “힘든 상황이라 예민…어떤 징계든 받아들인다”

- KPGA 코리안투어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 경기 중 티샷할 때 갤러리가 카메라 셔터 터뜨리자 가운데 손가락 치켜세워
- KPGA 30일 상벌위원회 열어 김비오 징계할 방침

김비오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김비오(29. 호반건설)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먼저 시즌 첫 2승을 달성하고도 경기 도중 갤러리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비오는 29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 우승상금 1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4언더파 68타)를 줄였다. 김비오는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고향 대구 팬들의 응원을 받은 김대현(31)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비오는 지난 4월 NS 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올해 KPGA 유일한 시즌 2승 선수인 김비오는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을 추가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섰고,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7위(2억7098만 원)로 뛰어올랐다. 김비오는 신인 시즌이었던 2010년 코리안투어 대상, 신인왕, 최저타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때 선두 5명에 1타 차 공동 6위가 6명인 혼전 상황. 선두에 2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비오는 10번(파5), 11번 홀(파4)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로 나섰다.

13번 홀(파3) 11m 먼 거리 버디 퍼트 찬스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비오는 먼저 경기를 치른 김대현이 17번(파3), 18번 홀(파5)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된 상황에서 17번 홀 그린 밖에서 친 칩샷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비오가 우승 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김비오는 프로답지 못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가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치는 과정에서 갤러리 쪽에서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가 터졌다. 김비오는 그 소리에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샷 실수가 나왔다. 김비오는 곧바로 신경질적으로 반응한 뒤 갤러리 쪽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드라이버로 그라운드를 내려찍기도 했다. 김비오의 손가락 욕 장면은 TV 중계 화면에 그대로 방영됐다.

김비오는 18번 홀 그린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축하를 받으면서도 무거운 표정이었다.

그리고 큰소리로 “죄송하다. 더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사과했다. 

김비오는 기자회견에서도 몸을 낮췄다. 그는 “그때 몹시 힘들었다. 몸이 너무 힘들다고 캐디에게 호소하며 경기를 하고 있었다. 우승 경쟁을 하던 터라 예민했다”고 설명하며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김비오는 “다 내 잘못이다. 내 행동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벌이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3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비오를 징계할 방침이다.

김대현이 퍼팅을 하기 전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지난 2년 간의 군복무 이후 올 시즌 투어에 복귀한 김대현이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공동 2위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이다. 생애 첫 승을 노렸던 황재민과 ‘SK telecom OPEN’ 챔피언 함정우(25)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 제공 :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