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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수혈 완료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IPO 경쟁 본격화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출범했던 케이뱅크가 우여곡절 끝에 자본확충에 성공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기업공개(IPO) 시기가 언제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와의 IPO 경쟁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앞으로 몇 차례의 자본을 더 수혈한 뒤 본격적인 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속 성장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본 확충이 꼭 필요한 케이뱅크는 공격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IPO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후발 주자지만 막강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3년만에 흑자전환한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IPO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 대신 최대주주에 오르며 자회사로 편입해 기본적인 준비는 마쳤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IPO 실무적 준비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이문환 케이뱅크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 은행 케이뱅크가 지난달 발표했던 4000억원 추가 증자를 완료하고 총 자본금 9017억원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인 비씨카드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은 이날 유상증자 2392억원, 전환 신주 발행 1574억원으로 총  3966억원 규모의 자본금 납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는 보통주와 전환주를 모두 합해 34% 지분으로 최대주주가 됐다. 

케이뱅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본 조달이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자금확충 문제로 지난 1년여간 대출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으며 주주 구성을 둘러싼 각종규제에 막혀 몇번이나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자본 확충에 따라 그간의 자금난을 해소한 케이뱅크는 대출 운영 등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비대면 혁신상품 출시,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강화 등을 통해 차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대주주에 오른 BC카드의 자본력이 충분치 않은 점은 걸림돌이다. 비씨카드는 지난 1·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한 271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3546억원에서 2107억원으로 40.6% 급감해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전환신주까지 포함해 케이뱅크 지분율이 26.2%까지 확대됐다. 은행법상 은행이 특정 회사의 지분을 15% 넘게 취득하면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재무적투자자(FI)로서 단순투자라고 해도 금융당국으로부터 규제 압박을 받을 수 있어 추가적인 자금투입이 부담이다. 

한편, 후발 주자지만 카카오톡 플랫폼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온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익 극대화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27일 출범 이후 가입자 수 확보를 위해 마케팅에 힘을 실었고, 첫 해 순손실 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만에 흑자전환 하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6월 말 기준 가입자 수가 1254만 명을 넘어섰다. 

또 활동성 지표인 월간 사용자(MAU)는 은행앱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인 1000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뱅크보다 등장은 늦었지만 모기업인 카카오의 수천만 고객이 확보된 플랫폼으로 손쉬운 자금확보는 물론 케이뱅크를 멀찍이 따돌렸다는 평가다. 또 대주주 변경까지 마치면서 일사천리로 사업을 확장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도 하반기 IPO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은행업이 자본력 싸움인 만큼 경영 정상화 이후 케이뱅크도 IPO를 통해 공격적인 영업기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와중에 한차례 자금 확보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됐다. 자금확충이 급한 케이뱅크가 더 빨리 기업공개를 할 것인지, 안정적인 자금흐름의 카카오뱅크가 더 먼저 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