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고양특례시가 교통 인프라 혁신을 통해 시민들의 출퇴근길과 일상 전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동서남북으로 뻗은 5개 광역철도 노선은 31개 역을 거치며 고양시 전역을 '펜타 역세권'으로 탈바꿈시켰다. 여기에 환승주차장 조성과 도로망 구축, 보행환경 정비까지 더해지며 고양시는 빠르고 편리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동환 시장은 "광역교통망이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뻗어나가며 고양시는 사통팔달 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9호선 급행 대곡 연장, 3호선 급행,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신분당선 일산 연장 사업이 올해 수립 예정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신규 노선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GTX-A 등 광역철도 속속 개통…서울 도심 10분대 진입 현실화
지난해 12월 개통한 GTX-A 노선(운정중앙~서울역)은 개통 3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60만 명을 돌파했다.
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 50분 넘게 걸리던 이동시간이 16분으로 단축되며 출퇴근길 교통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킨텍스 행사 관람객이 몰리며 예측 대비 160%를 초과한 이용률을 기록했다.
운행 횟수도 대폭 늘었다. 지난 3월부터 배차 간격은 기존 10분에서 6.25분으로 단축됐다. 내년에는 서울 삼성역 무정차 통과가 이뤄질 예정이며, 2028년 삼성역이 개통되면 킨텍스에서 강남까지 2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공항 접근성도 한층 높아졌다. 2023년 서해선이 일산역까지 연장되며 대곡~~김포공항 구간은 40분에서 9분으로 줄었고, 일산~~부천 소사 구간도 29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공사 중인 서화성~원시 구간까지 완전 개통되면 수도권과 충남 홍성까지도 1시간대 연결이 가능해진다.
20여 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 교외선(대곡역~원릉역)은 경기 북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초 하루 8회였던 열차 운행은 4월부터 20회로 증편됐고, 일평균 이용객은 약 1.5배 증가했다.
자유여행패스 교외하루도 도입되며 접근성과 활용도 모두 개선되고 있다. 시는 교외선 전철화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건의했으며, 벽제역 등 추가 정차역의 타당성 조사도 진행 중이다.
▶신규 택지 교통망도 탄력…창릉·덕은지구 등 촘촘히 연결
신규 택지지구 교통망 구축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릉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인 고양은평선은 지난해 11월 국토부로부터 기본계획을 승인받고 현재 3개 공구에 대한 설계·시공 입찰이 진행 중이다.
대장홍대선은 덕은지구 내 역 신설이 확정돼 실시계획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인천2호선 고양 연장 역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환승·공영주차장 대폭 확충…친환경 주차장으로 보행환경도 개선
주요 역세권에는 환승과 공영주차장이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GTX-A 킨텍스역에는 지난달 말 189면 규모의 임시 공영주차장이 문을 열었다.
주차장 내부에는 잔디블록을 사용하고 보행로를 확보했으며, 주변에는 초화를 식재해 친환경 녹색주차장으로 꾸몄다. 이곳은 6월 한 달 시범 무료 운영 후 8월부터 유료 전환된다. 환승객은 50%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앞서 3월에는 대곡역에 226면 규모의 환승주차장이 들어섰고, 이 역시 GTX-A 환승객에게 50% 요금 할인을 제공 중이다. 두 역에는 각각 18개 버스노선이 연계돼 대중교통 이용도 한층 편리해졌다.
지축·삼송·창릉지구에도 2027년까지 환승주차장이 차례로 들어선다. 내년 2월 개장을 목표로 지축역 환승주차장(170면) 공사가 진행 중이며, 원흥역 인근에는 시 직영 전환을 앞둔 149면 규모 주차장에 이어 186면 규모의 원흥 제1공영주차장이 연내 추가 개방될 예정이다. 한국항공대역에는 100면 규모 환승주차장이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향동지구에서는 지난해 94면 규모의 친환경 공영주차장이 조성돼 운영 중이며, 덕은·장항지구에도 주차용지 확보를 통해 교통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간선도로망 확장에 보행환경까지…'걷기 좋은 도시' 조성
고양시는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위한 도로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2년부터 최근까지 삼성당취락~능곡삼거리 도로확장, 성동취락 도로개설 등 주요 간선도로 4개 노선(총 1.5km), 원흥동 등 비도심 지역에 6개 노선(총 2.2km)의 도로를 새로 개설했다.
지난 1월에는 행주로~제2자유로 연결도로인 행주나루IC 서울방면 구간이 우선 개통돼 교통 혼잡이 완화됐고, 사리현IC 주변 도로도 지난달 확장 개통됐다. 연말에는 시도81호선 남측까지 추가 확장돼 교통 체증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성석동과 문봉동을 잇는 도시계획도로는 지난해 말 2-1구간이 부분 개통돼 폭이 10m로 넓어졌으며, 내년 상반기 2-2구간이 완공되면 물류 여건 개선으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도로에는 '고양특례시 보도 정비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평탄성이 높은 대형 보도블록을 사용하고 경계석을 낮춰 보행자의 안전과 도시미관을 동시에 고려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백양고등학교 일원 등 통학로 24곳에 75억 원을 투입해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해 라온길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7개소에 약 50억 원을 들여 연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