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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 견인하는 이재용 회장의 현장 경영

“현장에 답이 있다”...글로벌 전략회의 앞두고 송도에서 미래 비전 점검
CDMO 세계 1위 도약 견인…‘삼성 바이오 신화’ 이끄는 승부수
J&J·모더나·BMS와 연쇄 회동…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직접 발 벗고 나서’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찾아 현장 경영에 나섰다. 그룹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앞두고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을 직접 챙기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리더십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현장 점검을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바이오 분야를 그룹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인적분할을 결정한 이후 첫 공식 방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를 찾아 5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글로벌 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점검했다. 5공장은 1~4공장의 운영 경험을 집약한 18만L 규모의 최신 생산설비로, 올해 4월 가동을 시작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계 최대 생산능력 보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 회장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시설 점검을 넘어, 삼성의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그동안 바이오, 반도체, 인공지능(AI)을 ‘미래 3대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직접 나서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출장 기간 동안 존슨앤드존슨(J&J),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모더나, 바이오젠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리더들과 연쇄 회동을 가지며 협력 확대와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냈다. 그는 당시 “과감하고 끈기 있는 도전이 결국 승패를 결정짓는다”며 “반도체 성공의 DNA를 바이오에서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2월 경영권 관련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에도 송도 5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 도전하자”고 독려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연매출이 2016년 30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4조5473억 원으로 14배 이상 성장했다. 이 같은 비약적 성장은 과감한 투자와 실행력 중심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 경쟁력을 바라보며, 기술력과 글로벌 협력망을 기반으로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구상을 꾸준히 실행 중이다.

 

이재용 회장의 행보는 단순한 현장 방문을 넘어, 삼성의 미래를 이끄는 비전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현해가는 과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넘어 삼성그룹 전체가 그 중심에서 다시 한 번 글로벌 초격차를 향한 시동을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