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삼성화재가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넓혔다. 삼성화재는 11일 영국 로이즈보험시장의 대표적 보험사인 캐노피우스(Canopius)와 약 5억7000만 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 총 3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이은 세 번째 투자로, 삼성화재의 캐노피우스 지분율은 40%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삼성화재는 2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의 최대주주인 미국 사모펀드 센터브릿지가 주도하는 피덴시아 컨소시엄과 실질적인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사회 내 의석 확대와 주요 경영사안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경영 역량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화재의 전략적 투자 이후 캐노피우스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지역 확장에 성공하며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35억3000만 달러, 합산비율 90.2%를 기록하며 로이즈 시장 5위권으로 올라섰다.
로이즈 시장은 런던을 중심으로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테러, 납치, 예술품, 전쟁, 공연 관련 배상보험 등 고난도 특화 리스크를 인수하는 글로벌 보험시장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6년간 캐노피우스 이사회 참여를 통해 경영 노하우를 쌓아왔으며, 재보험 사업 협력 및 핵심 인력 교류를 통해 글로벌 전문성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약 3000억원의 재보험 사업 협력 매출과 약 880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실현하며 실질적인 성과도 냈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지분 확보를 넘어 글로벌 공동 경영과 이익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이정표”라며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톱 티어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 사업 확대와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최종 마무리된다. 삼성화재 측은 “규제 승인 시점까지의 경영 실적에 따라 최종 투자금액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