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머스크 "트럼프와의 갈등 후회"…테슬라 주가 출렁, 로보택시 앞두고 경계론도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지난주 트럼프에 대해 올린 일부 게시글을 후회한다"며 "지나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그렇게 한 것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고 반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머스크는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을 맡으며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DOGE에서 물러난 뒤 두 사람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머스크는 트럼프가 추진하는 감세안을 "역겨운 흉물"이라고 비판하며, 이로 인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악화돼 DOGE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트럼프가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됐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그의 탄핵을 공개 지지하면서 갈등은 정점을 찍었다.

 

이에 트럼프는 머스크의 전기차 세액공제 반대 입장을 문제 삼으며, 스페이스X 등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과의 정부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두 사람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테슬라 주가도 휘청였다. 지난주에만 테슬라 주가는 약 15% 급락했고, 머스크 개인의 순자산도 약 340억 달러 줄어들었다. 그러나 머스크가 일부 비판 게시물을 삭제하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는 등 화해 제스처를 취하면서 주가는 일부 회복됐다. 머스크는 최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민자 단속 강화 반대 시위와 관련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이러한 변화가 사업적 현실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라퍼텡글러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텡글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머스크는 언행 수위를 낮추고 본업인 옵티머스, 로보택시, 완전자율주행(FSD)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 기술들이야말로 투자자들이 그를 주목하는 이유이지, 그의 극적인 언행 때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퀼터체비엇의 맘타 발레차 애널리스트 역시 "머스크의 최근 유화적 태도는 자신의 사업을 보호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테슬라의 무인 자율주행차인 '로보택시' 출시를 앞두고 나온 것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오는 22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잠정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또 자신의 생일인 28일에는 최초로 테슬라 공장에서 고객 집까지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로보택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최근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로보택시를 둘러싼 기업가치가 현실보다 앞서 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상용화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머스크와 트럼프 간 갈등 역시 투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