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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2년 만에 CP 신용등급 회복…단기자금 시장 재진입 신호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HD현대가 2년 만에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다시 확보했다. 단기물 발행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17일 HD현대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CP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2023년 기존 등급 만료 이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이번에 재평가를 의뢰한 것이다.

 

평가 결과, HD현대는 직전보다 한 단계 높은 A2+ 등급을 받았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등 주요 계열사의 시장 지위와 재무 안정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번 등급 확보는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하려는 HD현대의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동성 관리와 자금 운용 차원에서 필요한 절차”라며 “필요 시 단기자금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HD현대는 장단기 차입 구조를 균형 있게 유지하면서 직·간접 금융 시장을 모두 활용하고 있다. 공모 사채 발행을 중심으로 조달해 왔으나 최근에는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 교환사채(EB), 대출채권 기반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이번 CP 신용등급 취득도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주목할 점은 HD현대가 202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CP를 발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등급 회복으로 다시 CP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발행이 이뤄질 경우 사모 시장을 우선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사모 CP는 소수 기관을 대상으로 하기에 신용등급이 필수 요건은 아니지만, 금리 협상력과 시장 접근성에서 등급 보유가 유리하다. 특히 일부 기관은 내부 규정상 등급이 있는 CP만 편입할 수 있어 발행 기반을 넓히는 효과도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신용등급 확보는 신규 조달과 직접적 관련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