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1.0%, 1.6%에서 1.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27일 발표한 올해 마지막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지난 3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1.2%로, 한은의 기존 전망치(1.1%)보다 높게 나온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연간 전망치를 2023년 11월(2.3%)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 올해 2월(1.5%), 5월(0.8%) 지속해서 낮추다가 8월(0.9%)부터 다시 높이기 시작했다.
이번 한은 전망치는 한국금융연구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이 제시한 1.0%와 같고,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0.9%보다 높다.
아울러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잠재성장률(약 1.8%)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은은 내년 전망치를 2024년 11월 1.8%로 처음 제시한 뒤 올해 5월 1.6%로 낮췄다가 이번에 다시 1.8%로 높여 잡았다.
이는 정부, KDI, IMF가 각각 제시한 1.8%와 같고, 한국금융연구원(2.1%)이나 OECD(2.2%)보다는 낮은 수치다.
한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소비 심리 회복과 내수 경기 반등 등을 두루 고려해 향후 성장 전망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그린북에서 "우리 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호조 등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도 지난 11일 경제전망에서 "소비가 개선되면서 내수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며 "수출은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라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도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외신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미국 관세 인상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며 "한미 통상 합의가 불확실성을 상당히 줄여줬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202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이날 처음 제시했다. 지난해 2.0%에서 올해 1.0%로 성장률이 반토막 난 뒤 내년(1.8%), 후년(1.9%)까지 3년 연속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0%에서 2.1%로, 1.9%에서 2.1%로 각각 높였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 위로 뛰면서 수입 물가가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