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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남교육감, 글로컬 전남교육 방향 제시…행정통합 속 교육자치 강조

- AI 기반 교육·지역 연계·국제교류 중심 2026년 전남교육 정책 방향 공개
- 광주·전남 행정통합 찬성 입장 밝혀, 교육청 통합 논의 제안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교육이 새해를 맞아 정책의 큰 방향을 꺼내 들었다. 지역에서 시작된 배움이 세계로 이어지는 교육을 전면에 놓고, ‘글로컬 전남교육’을 중심축으로 한 구상이 공식화됐다.

 

전라남도교육청은 6일 오전 청사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을 바라보는 주요 교육 정책의 흐름을 설명했다. 이날 직접 발표에 나선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AI 기반 교육 강화와 지역 연계 교육, 국제교류 확대를 앞으로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먼저 지난 교육 행정의 궤적이 언급됐다. 주민직선 4기 출범 이후 3년 6개월 동안 전남교육은 단기 성과보다 교육 환경 전반을 정비하는 데 무게를 둬 왔다는 설명이다. 학생들이 지역에서 자라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의 기본 틀을 차근차근 손질해 왔다는 맥락이다. 특히 2025년은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 정책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데 집중한 시기로 정리됐다.

 

이 과정에서 전남교육청은 정부의 교원 정원 감축 기조 속에서도 지역 여건을 반영한 기초정원제 도입을 추진하며 학교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해 왔다. 외국인 유학생 증가에 대응해 비자 제도 개선을 관계 기관과 논의하는 등 국제 교육 확대를 위한 제도적 여건도 함께 마련했다. 헌법교육 확대와 남북 교육 교류 모델 제안 역시 학교 현장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

 

이 같은 흐름 위에서 제시된 시점이 2026년이다. AI와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산업 구조가 전환 국면에 들어선 만큼, 교육 역시 지역 변화와 맞물려 역할을 넓혀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산업과 교육을 따로 떼어 놓지 않고, 서로 연결된 구조 속에서 움직이겠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전남교육청은 AI 기반 교육 환경 확장을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기본학력을 토대로 미래형 수업 환경을 단계적으로 넓히고, ‘2030교실’을 110곳 추가 조성해 교실을 수업 혁신의 공간으로 활용한다. 초·중·고를 잇는 AI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기술 활용을 넘어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우는 수업을 확산하고, IB교육과 글로컬 독서인문교육을 연계해 질문과 토론 중심의 수업도 확대한다.

 

학생 개별 학습을 지원하는 체계도 함께 추진된다. ‘전남교육 AI·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학습 흐름을 살피고, 기초학력향상학교 운영과 1대1 튜터링을 통해 학습 격차 완화에 나선다. 관리보다는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다.

 

지역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 역시 주요 방향으로 제시됐다. 전남의 역사와 문화, 생활 자원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지역 이해를 높이고, ‘전남 의(義) 교육’을 통해 지역의 가치와 정체성을 교육 현장에 녹여낸다. (가칭) 전남 K-푸드 교육센터 설립을 통해 음식 문화와 지역 산업을 교육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다양성을 반영한 교육 환경 조성도 이어진다. 통일교육을 교육과정과 연계해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다루고, 이주배경학생을 위한 맞춤형 한국어 교육과 이중언어 교육을 강화해 학습 적응을 돕는다.

 

진로와 지역 정착을 잇는 정책도 빠지지 않았다. 에너지영재고와 AI 특화 마이스터고 육성, 직업계고 재구조화를 통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넓힌다. 전남학생교육수당은 2026학년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확대된다.

 

국제교류 분야에서는 보다 분명한 그림이 제시됐다. 오는 3월 개교하는 전남미래국제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추진하고,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작은 박람회’와 글로컬 K-에듀센터를 통해 전남교육의 성과를 국내외에 공유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도 함께 나왔다. 김 교육감은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찬성 뜻을 밝히며,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에게 시·도교육청 통합 논의를 공식 제안했다. 그는 “행정통합 단체장을 선출한다면 시·도교육청 통합 교육감도 함께 선출해야 통합의 효과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비전은 그동안 추진해 온 전남교육 정책과 맞닿아 있고, 시도민의 요구와 국가 정책 흐름에도 부합한다”며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충분한 준비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행정통합 논의가 시·도 분리 이후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사안이라는 점도 언급하며, 교육 자치의 다양성을 살리는 방향에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중 교육감은 “학교 현장의 변화를 차근차근 쌓아온 결과, 전남교육이 다른 지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며 “지역의 특색을 살린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정책의 흐름을 넓히고, 세계와 연결되는 글로컬 전남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역에 뿌리를 둔 배움이 세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행정통합 논의 속에서 교육 자치의 방향이 어떻게 정리될지 전남교육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