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7℃
  • 흐림강릉 3.3℃
  • 서울 0.3℃
  • 구름많음대전 1.9℃
  • 구름많음대구 0.4℃
  • 구름많음울산 3.5℃
  • 구름많음광주 5.9℃
  • 구름많음부산 6.6℃
  • 구름많음고창 7.2℃
  • 구름조금제주 8.6℃
  • 흐림강화 -1.1℃
  • 구름많음보은 1.0℃
  • 맑음금산 0.8℃
  • 흐림강진군 2.7℃
  • 흐림경주시 -0.9℃
  • 구름많음거제 3.8℃
기상청 제공

광주·전남 행정 대통합에 4개 기관 뜻 모아…교육청까지 참여

- 통합 특별시·특별시교육청 출범 목표로 4자 협의체 가동
- 행정·교육행정 함께 논의…교육자치 보장 원칙 명시
- 특별법 국회 통과·지역 공감대 확산에 공동 대응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전남 행정 대통합 논의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그동안 행정 중심으로 이어져 온 통합 논의에 교육청이 공식적으로 참여하면서, 논의의 폭과 깊이가 한층 넓어졌다. 행정구조 개편을 넘어 교육자치와 지역 정체성까지 함께 다루겠다는 방향이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4자 협의체 간담회’를 열고, 통합 특별시와 특별시교육청 출범을 목표로 한 ‘광주·전남 대통합을 위한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양 교육청이 한 자리에 모여 공동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합의문에서 네 기관은 광주·전남 통합 광역지방정부와 광역지방교육청 출범을 단순한 행정 선택이 아닌 시대적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통합 논의를 이어가고, 지역 여건에 맞는 최적의 통합안을 함께 마련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틀로 ‘4자 협의체’가 본격 가동된다. 협의체는 ‘(가칭) 광주전남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이 2026년 2월 안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시·도의회와 보조를 맞춰 지역 공감대 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설명회와 토론회, 간담회 등 다양한 형식의 공청회를 시·군·구별로 열어 통합의 필요성과 방향을 직접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구상이다.

 

행정·교육행정 통합 과정에서 지역 정체성을 지켜가겠다는 점도 합의문에 담겼다. 광주 5개 자치구와 전남 22개 시·군이 각각의 역사와 역할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동 협력하고, 통합 이후에도 지역 간 균형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교육 역시 지역발전의 한 축으로 보고, 통합 전 과정에서 교육자치를 보장한다는 원칙을 명확히 했다.

 

인사 문제에 대한 기준도 제시됐다. 합의문에는 통합 특별시와 통합 특별시교육청 설치 이전에 임용된 공무원은 종전의 광주시와 전남도 관할 구역에서 근무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통합 과정에서 불필요한 혼선이나 불안을 줄이고, 행정과 교육 현장의 안정성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4자 협의체는 통합 이후를 내다본 중장기 과제도 공동으로 다루기로 했다. 행정체계 개편과 재정 구조 조정, 조직 운영 방식은 물론 권역별 균형발전 전략과 교육자치 모델까지 포함해 (가칭)광주전남특별시의 큰 그림을 함께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단기적인 제도 통합에 그치지 않고, 통합 이후 지역이 어떻게 작동할지까지 염두에 둔 접근이다.

 

각 기관장의 발언에서도 이러한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양 교육청이 한목소리로 뜻을 모은 것은 통합 논의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교육자치를 확고히 보장하라는 교육계와 시도민의 요구를 바탕으로,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도 교육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책임 있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시·도민들의 격려와 성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교육계의 참여는 통합 논의에 무게를 더해준다”며 “행정통합 과정에서 27개 시·군·구는 물론, 어떤 직역도 소외되거나 손해를 보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행정통합 논의 속에서도 현장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통합 추진 과정에서도 교육자치의 가치는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며 “인사 등에서 교육 구성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에 두고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지역 여건을 짚었다. “광주·전남은 역사적으로 한 뿌리”라며 “이번 통합이 지역 경쟁력과 교육의 질을 함께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자치 보장과 교직원 인사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소멸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농어촌과 소규모학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도 반드시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정과 교육이 동시에 통합 논의의 테이블에 오른 이번 합의는 광주·전남 대통합의 방향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제도 통합을 넘어, 지역과 사람, 교육의 문제까지 함께 다루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앞으로 공감대 형성과 입법 과정이 어떤 속도로,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