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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통합 특별법 본회의 앞두고… 전남도, 전환기 행정 체계 정비

- 조직 개편·국비 확보·산업 연계 전략 등 후속 과제 내부 조율
- 정례회의 넘어선 ‘통합 시대 리허설’… 실행력 확보가 성패 가른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는 24일 오전 9시 도청 서재필실에서 실국장 정책회의를 열고 도정 전반을 다시 점검한다. 겉으로는 정례 일정이지만,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둔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안’과 맞물린 시점이라는 점에서 회의의 결은 결코 가볍지 않다. 형식은 일상이지만, 내용은 전환기를 겨냥한다.

 

이날 회의에는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행정·경제부지사, 각 실·국장, 산하기관장이 참석한다. 기획조정실과 도민안전실, 전략산업·에너지산업·관광체육·문화융성·건설교통·환경산림·농축산식품·해양수산·보건복지·인구청년이민국 등 도정 전 분야 책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여기에 전남연구원과 농업기술원, 보건환경연구원, 해양수산과학원 등 유관 기관도 참여해 정책과 현장을 교차 점검한다. 단순 보고를 넘어, 통합 국면을 대비한 내부 조율의 성격이 짙다.

 

국회에 상정된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안은 두 지역을 하나의 광역 행정 단위로 재편하는 법적 기반을 담고 있다. 통합 광역단체의 명칭과 조직 체계, 재정 특례, 단계별 이행 절차 등이 법안에 포함됐다. 본회의 통과 직후 후속 행정 절차가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는 통합 이후 체제 전환을 염두에 둔 사전 점검의 성격을 띤다.

 

관건은 속도와 안정의 균형이다. 통합은 법률 제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조직 개편과 직제 조정, 재정 구조 통합, 광역 단위 정책 조정 체계 마련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아울러 초기 재정 안정성과 국비 확보 전략 역시 안착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행정 공백이나 정책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점검이 불가피한 이유다.

 

산업 분야에서는 광주의 모빌리티 기반과 전남의 에너지·해양 자원을 연계한 광역 전략 사업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 관광·문화 브랜드의 공동 설계, 농수산물 유통망의 광역화, 재난·안전 대응 체계의 일원화 등도 검토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단위 행정을 넘어 권역 단위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구상이 구체화되는 국면이다.

 

물론 과제도 분명하다. 조직 문화의 차이, 공공기관 배치 문제, 예산 배분을 둘러싼 지역 간 온도차는 관리가 필요한 변수다. 특히 통합 이후 체감 성과가 낮을 경우 정책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결국 성패는 제도 설계의 정교함과 현장 실행력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지사는 그동안 통합을 광역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적 선택으로 설명해왔다. 수도권 집중과 인구 감소, 지방 재정 압박이라는 삼중 여건 속에서 권역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이번 회의에서도 현장 중심 행정과 실행력 제고를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효과를 문서와 수치에 머물게 하지 말고, 생활 속 변화로 연결하라는 주문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상 정책회의는 현안을 조율하는 절차에 가깝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별법 처리를 앞둔 시점에서 전남도정이 어떤 준비 상태로 통합 국면에 들어설지 가늠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방향은 이미 제시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설계의 치밀함과 집행의 안정성이다.

 

전남도는 본회의를 앞두고 대응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 통합이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 행정 성과로 이어지려면 준비와 실행이 맞물려야 한다. 이날 회의는 그 출발선에서 전남도의 준비 수준과 추진 의지를 동시에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