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피부에 주입되는 콜라겐 원료의 시대가 바뀐다. 소나 돼지의 조직, 혹은 사망한 인체의 조직(카데바)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의 유전자 서열을 그대로 읽어 실험실에서 합성한 콜라겐이 국내 최초로 의료 현장에 공급된다.
바이오플러스(대표이사 정현규)는 지난 2월 27일 충북 음성 바이오컴플렉스에서 ‘HUGRO Elastin Collagen Launch Ceremony 2026’을 개최하고, 국내 최초로 유전자재조합 휴먼 콜라겐 ‘Type III’ 상용화를 공식 선언했다.
■ 동물·사체 필요 없는 ‘제3의 길’... 균일한 품질과 안전성 확보
기존 콜라겐 원료는 동물 유래 단백질의 면역 반응 우려나 카데바 유래 원료의 수급 불안정성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바이오플러스가 선택한 방식은 대장균(E.coli) 기반의 유전자재조합 시스템이다. 살아있는 인간의 콜라겐 Type III와 완전히 동일한 아미노산 서열을 가진 단백질을 합성해 내는 기술이다.
이 방식은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GMP) 환경에서 생산되기에 품질이 균일하며 원료 공급이 매우 안정적이다. 특히 이번에 상용화한 'Type III' 콜라겐은 뼈나 힘줄을 지탱하는 Type I과 달리, 세포 증식과 피부 재생 신호를 주도하는 핵심 성분으로 노화 방지와 상처 복구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다.
■ 36조 원 글로벌 시장 정조준... 사업 구조의 근본적 전환
글로벌 콜라겐 시장은 2033년 약 262억 달러(약 36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단순히 주름을 채우는 필러를 넘어 피부 자체를 재생시키는 고기능성 에스테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바이오플러스는 이번 상용화를 단순한 신제품 출시가 아닌 사업 구조 전환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기존 히알루론산(HA) 기반의 필러 전문 기업에서 재조합 단백질 기반의 '종합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회사는 이미 매출의 87%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킨부스터, 필러, 재생 의약품 원료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 국내 임상 거쳐 미국·유럽·중동 등 글로벌 시장 진출
HUGRO 콜라겐은 우선 국내 병·의원에서 임상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고기능성 바이오 소재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중동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한다. 2025년 가동을 시작한 음성 신공장을 통해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10배 이상 확충한 만큼 글로벌 공급 확대 준비도 마친 상태다.
정현규 바이오플러스 회장은 “국내 최초를 넘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가겠다”며 “원료가 바뀌면 치료의 질이 바뀐다는 신념으로 차세대 재생의학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