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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아픈 아이, 응급실 대신 여기로”…아산 ‘달빛어린이병원’ 이용 늘었다

맞벌이 가정·워킹맘 호응…야간·휴일 소아 진료 공백 해소
아산충무병원·신도시이진병원 운영…연간 진료 12만 건 안팎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퇴근 후에도 소아과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는 마음이 한결 놓였어요.”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사는 워킹맘 안주선(36) 씨는 늦은 밤 아이의 열이 갑자기 오르던 날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간호사로 일하는 안 씨는 직업군인인 남편과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 낮 시간 병원 방문이 쉽지 않아 아이가 아플 때마다 밤이나 주말을 걱정해야 했다.

 

그러던 중 안 씨가 알게 된 곳이 바로 ‘달빛어린이병원’이다. 야간이나 휴일에도 소아과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밤이나 공휴일에 갑자기 아픈 아이들이 응급실까지 가지 않고도 지역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경증 소아 환자가 응급실에 몰리는 현상을 줄이고 야간·휴일 소아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아산시는 현재 두 곳의 병원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2021년 지정된 신도시이진병원과 2024년 지정된 아산충무병원이다.

 

아산충무병원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진료하며, 신도시이진병원은 평일 오후 11시, 토요일 오후 10시, 일·공휴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도심과 신도시 권역을 나눠 야간 소아 진료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용 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산 지역 달빛어린이병원 진료 건수는 2022년 11만6390건, 2023년 11만8800건, 2024년 12만9965건으로 늘었으며 2025년에도 11만9947건을 기록했다.

 

특히 소아 응급실 환자의 60% 이상이 경증 환자로 분류되는 점을 고려하면, 달빛어린이병원이 응급실 과밀화를 완화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호자의 의료비 부담 역시 줄어든다. 경증 소아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평균 10만 원 이상의 진료비가 발생하지만, 달빛어린이병원을 이용하면 대부분 만 원대 진료비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용자 만족도도 높다.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전국 달빛어린이병원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만족도는 97.2%로 나타났다.

 

아산시는 경증 환자를 위한 달빛어린이병원 운영과 함께 중증 소아 환자를 위한 권역 의료체계도 병행하고 있다. 중증 환자의 경우 전문 의료진과 응급의료 인프라를 갖춘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2025년부터 인근 천안의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과 단국대학교병원 등에 소아 응급·중증 진료 지원을 위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달빛어린이병원을 통해 야간·휴일 경증 소아 진료 공백을 보완하고, 중증 환자는 대학병원 중심의 권역 의료체계로 대응하고 있다”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언제든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소아 진료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