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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시민이 결정하고 산업이 움직인다”…전남광주 3대 구상 꺼냈다

- 시민주권정부·융합성장·삶의 질 혁신 제시…“통합은 피할 수 없는 길”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민형배 국회의원이 전남광주 통합 이후의 밑그림을 비교적 또렷하게 내놨다.

 

정치는 시민 중심으로 돌리고, 경제는 광주와 전남의 강점을 엮어 키우고, 사회·문화 영역에서는 삶의 체감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민 후보는 15일 오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20만 전남광주 특별시민의 선택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결정은 지역소멸의 벼랑을 건너 새로운 길로 나아가라는 시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겁게 주어진 책무를 외면하지 않고 결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민 후보가 내놓은 메시지의 출발점은 분명했다. 통합을 행정구역 정리 수준으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민의 삶을 바꾸고, 지역의 성장 축을 다시 세우고, 청년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아도 되는 터전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한마디로 통합을 ‘형식’이 아니라 ‘재편의 기점’으로 쓰겠다는 얘기다.

 

민 후보는 이를 위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세 갈래 비전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정치적 대전환이다. 민 후보가 앞세운 표현은 ‘시민주권정부’였다. 중요한 정책은 시민과 함께 정하고, 예산과 사업 집행 과정은 더 선명하게 드러내며, 행정은 굼뜨지 않고 즉각 움직이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시민이 주인인 특별시,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두 번째는 경제적 대도약이다. 여기에는 광주의 첨단 산업 역량과 전남의 농수산업·재생에너지 기반을 하나로 묶겠다는 그림이 담겼다. AI와 모빌리티, 농수산과 재생에너지를 따로 떼어 놓지 않고 서로 맞물리게 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농어촌에는 스마트 전환의 속도를 붙이고, 도시에는 혁신의 밀도를 높여 청년 일자리와 지역의 지속가능한 먹거리 기반을 함께 키우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현장에서는 이 대목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흔한 산업 육성론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각자도생’하던 자원을 한 판에 묶겠다는 접근이기 때문이다. 광주는 기술과 산업, 전남은 자원과 공간을 들고 있는 만큼 두 축을 연결할 경우 확장성이 생긴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세 번째는 사회문화적 대변혁이다. 민 후보는 전남광주가 이미 축적해 온 정신과 문화적 자산을 생활 속으로 끌어내리겠다고 했다. 거창한 수식보다 중요한 건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나 품격 있는 문화를 누리고, 복지망에서는 단 한 사람도 밀려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삶의 질 1등 특별시’라는 표현도 바로 이 지점에서 나왔다.

 

민 후보는 통합의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지역 간 이해관계가 부딪힐 수 있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직접 언급했다. 다만 그럼에도 돌아설 수는 없다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전남광주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자, 더 크게 보면 대한민국의 향방과도 맞물린 과제라는 설명이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그는 비교적 단호한 어조를 유지했다. 시민이 맡긴 역사적 책무를 놓지 않겠다고 했고, 더 낮게 듣고 더 가까이 현장을 살피며 결국 성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남광주를 정치의 중심, 성장의 중심, 희망의 중심으로 세우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날 회견은 추상적인 통합 찬반을 넘어, 통합 이후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다만 앞으로는 시민 참여를 어떤 방식으로 제도화할지, 산업 결합을 어느 사업으로 구체화할지, 삶의 질 개선을 어떤 지표로 증명할지가 실제 경쟁력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