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화순 꽃강길에 봄밤이 내려앉았다. 낮에는 유채가 강변을 따라 번지고, 해가 기울면 빛 조형물이 더해지며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지난 17일 막을 올린 ‘2026 화순 봄꽃 축제’는 18일 현재 야간 중심 흐름이 또렷해지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꽃강길, 낮과 밤이 바뀌는 풍경
축제 동선은 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해 꽃강길로 이어진다. 벽라교부터 삼천교까지 약 3.07km 구간에는 유채꽃 단지가 조성됐고, 천변 약 1.13km 구간에는 5개 테마정원이 자리 잡았다. 낮에는 산책객, 저녁에는 경관을 찾는 방문객으로 성격이 바뀌며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흐름이다.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곳곳에는 봄꽃 화분과 조형물이 배치돼 이동 자체가 관람으로 이어진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조명 연출이 더해지며 꽃길의 분위기가 한층 짙어진다. 이동 위주의 공간을 넘어 머무르고 사진을 남기는 구간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유채꽃 단지와 테마정원 사이에는 포토존과 쉼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관람 동선을 끊지 않는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야간 경관을 찾는 관람객까지 더해지면서 시간대별로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체류 시간 늘리는 현장 구성
하니움 잔디광장에서는 매직쇼와 버블쇼, 버스킹, 재즈 공연 등 소공연이 이어지고, 봄꽃 체험 부스와 사진 인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인디언 텐트와 테이블을 갖춘 피크닉존은 관람객 휴식 공간으로 활용된다.
공연과 체험이 한 구간에 묶이면서 발걸음을 붙잡는 효과도 나타난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은 체험 부스에 머물고, 공연 시간대에는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흐름이 이어진다. 시간대별로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현장 체류가 길어지는 모습이다.
먹거리 구간은 꽃강길을 따라 이어진다. 베짱이포차와 푸드트럭, 농특산물 판매 부스가 함께 배치됐고, 탄광 아이스크림과 국화빵 등 시그니처 메뉴도 눈길을 끈다. 화훼농가 판매 부스에서는 봄꽃 구매로 이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먹거리와 판매 부스가 관람 동선과 맞물리면서 이동과 소비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식부터 지역 특산물까지 선택 폭이 넓어지며 현장 이용 흐름도 한층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전시, 보는 데서 머무는 경험으로
유채꽃 단지와 테마정원 외에도 다육 가드닝 작품 전시와 체험·판매가 함께 운영되고, 야생화 100여 점이 꽃강길 일대에 전시됐다. 브라키오사우르스와 티라노사우르스 모형이 설치돼 이색 볼거리도 더했다.
전시 공간은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체험과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로 짜였다. 다육 작품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됐고, 야생화 전시는 계절감을 살린 관람 요소로 자리 잡았다.
길목마다 배치된 전시 요소들은 관람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발걸음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시선을 끄는 대형 조형물과 소형 전시가 교차 배치되면서 지루함 없이 이어지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남산공원, 또 하나의 축
남산공원 일대에서는 ‘남산 로컬힙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야외 미술 전시와 와글와글 야시장이 결합되며 고인돌 전통시장과 이어지는 야간 동선이 형성됐다.
화순시네마에서는 탄광 산업을 주제로 한 작은 영화제가 이어진다. 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과 동구리 호수공원에서는 조각과 설치 작품 중심 기획 전시가 펼쳐진다.
꽃강길이 자연 경관 중심이라면, 남산공원은 문화와 생활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분위기를 달리한다. 작품 사이를 따라 걷다 보면 먹거리 구간으로 이어지고, 다시 전시 공간으로 연결되며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야시장 구간은 저녁 시간대 관람객이 몰리는 지점이고, 전시 공간은 비교적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는 구간으로 나뉜다. 공간마다 다른 성격이 드러나며 축제 동선도 한층 넓어진다.

■주말 무대, 관람객 발길 끌어당겨
공설운동장 주무대에서는 18일 별과 이석훈, 19일 서도밴드와 거미가 봄밤콘서트를 이어간다.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와 전남필팝스오케스트라 공연, 다문화 모국춤 페스티벌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공연 시간대에 맞춰 관람객이 집중되면서 주무대 일대는 가장 활기를 띠는 구간으로 자리 잡는다. 무대 전후로 관람객 이동이 이어지며 주변 체험·먹거리 구간까지 동선이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장르를 달리한 공연이 이어지면서 세대별 관람층도 고르게 분산된다. 음악 공연부터 경연, 오케스트라 무대까지 프로그램 구성이 넓어지며 관람 선택 폭도 함께 커지고 있다.
개막 이후 주말로 접어들며 방문객 유입이 늘고, 낮 관람에 그치지 않고 야간까지 이어지는 체류형 흐름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축제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주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며 시간대별 방문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평일에는 여유 있는 관람, 주말에는 집중되는 인파로 서로 다른 분위기가 형성된다.
꽃과 경관, 공연과 먹거리가 맞물리면서 한 번 찾은 관람객이 밤까지 머무르는 장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봄 한가운데서 이어지는 화순의 밤이 관람객 발길을 붙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