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50명의 이름을 몸에 새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 파리생제르맹)가 유니폼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로 유엔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서 열린 2014-2015 프랑스 리그 1 25라운드 캉과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전반 2분 서지 오리에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득점 직후 동료들과 기뻐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조용히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새겨진 문신을 선보이며 모두가 볼 수 있게 돌기도 했다. 당연히 옐로카드가 나왔다. 전반 2분 만에 받는 옐로카드는 조금 위험할 수도 있었다.
조금은 이상한 세리머니였다. 극적인 상황에서 나온 득점이 아닌 만큼 경고를 예상하지 못하고 유니폼 상의를 벗는 일은 드물었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이브라히모비치가 옐로카드를 예상하지 못할리가 없었다.
이브라히모비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약속된 세리머니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리머니의 이유를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기아 해방을 위한 원조를 목적으로 하는 유엔세계식량계획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임시 문신을 몸에 새긴 것이었다.
그는 "캉과 경기는 내게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유니폼 밑에는 새로운 50명의 이름이 내 몸에 새겨져 있었다. 그 사람들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가까워지고 싶었다"며 새로운 문신이 기아 50명의 이름이었음을 알렸다.
이어 "전세계 8억 500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고통을 받고 있다. 전세계의 모든 이들이 이 사실을 알아주면 좋겠다. 유엔세계식량계획에 대한 지원과 8억 500만 명이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