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이 향수를 맡을 때마다 지금 이 시간을 떠올릴 것 같아요."한 소방관의 짧은 소감이 어쩐지 오래 남는다. 재난 현장에서 거칠게 뛰던 이들이 이날만큼은 조용히 앉아 나무 젓가락 대신 아로마 오일을 골랐다. 광주광역시소방안전본부가 마련한 ‘원데이 클래스’가 소방관들의 마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무드등을 만들고, 자신만의 향수를 조향하는 이 프로그램은 일회성 체험 그 이상이었다. 하루하루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들에게, 오랜만에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 것이다. 이 클래스는 광주소방안전본부가 추진 중인 ‘찾아가는 상담실’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주요 대상은 소방공무원과 현장보조 인력. 무엇보다 현장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자연스럽게 해소하고, 마음건강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다채롭다. 우선 참가자들은 심박변이도(HRV) 스트레스 검사를 통해 스스로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곧바로 무드등 제작에 돌입한다. 섬세한 손길로 LED 조명을 감싸는 아크릴 캡을 꾸미는 일은 무언가를 구하고 끌어내던 그간의 손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다. 이어지는 ‘나만의 향수 만들기’ 시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인사합시다.”보성군이 군민들에게 건넨 이 짧은 말 한마디가 마을의 표정을 바꾸고 있다. 인사는 예절을 넘어 공동체의 공기이고, 배려의 시작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우는 움직임이다. 보성군이 추진 중인 ‘스마일600’ 캠페인은 군민이 서로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며, 웃음과 정이 오가는 지역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행정에서 시작된 이 작은 인사 권장 운동은 어느새 군민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공동체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아침에 마주친 이웃과 인사 한마디 나누면 하루가 다르다”는 주민들의 반응은 말보다 선명하다. 보성군은 모든 읍면 주요 지점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포스터·스티커 등을 통해 캠페인을 확산 중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홍보도 병행하며 ‘인사는 예의가 아닌 공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변화는 공직사회로도 이어졌다. 보성군은 지난 5월, 제암산자연휴양림 숲속교육관에서 ‘내가 ONE하는 교육!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했다. 공직자들이 하루 동안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골라 배우는 자기주도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일방적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월요일엔 신체·마음 건강, 화요일엔 힐링,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고흥에 이런 수업이 생길 줄은 몰랐어요. 퇴근하고도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 줄 처음 알았어요.”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 구도를 고민하던 한 청년은 말끝에 웃음을 지었다. 요즘 고흥군에서는 매주 평일 밤, 이런 장면들이 흔해졌다. 고흥군이 운영 중인 ‘청춘누리 원데이 클래스’가 지역 청년들의 일상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바쁜 하루를 마친 저녁 시간, 청년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강의실을 찾는다. 취미를 찾고 싶은 사람,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 또는 그냥 혼자보다는 함께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이곳으로 이끈다. 이 프로그램은 고흥군이 청년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젝트다. 만 18세부터 49세까지의 청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취미 강좌를 제공하며, 참여자들이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2월 진행된 수요조사에는 다양한 의견이 접수됐고, 이를 바탕으로 최종 7개 강좌가 확정됐다. ▲치유 음식 만들기 ▲요가 ▲골프 기초 ▲챗GPT 활용 ▲스마트폰 사진 수업 ▲아로마테라피 ▲옷수선·리폼 등, 주제만 봐도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