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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수로 만나는 세계명화] 케테 콜비츠 〈죽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

이용주 작가 칼럼

혼을 담은 손으로 수놓은 혼자수 이용주 작가가 원작이 표현하지 못한 ‘변하는 빛, 숨겨진 빛’을 담아 같은 크기로 작업한 세계명화 작품 이야기를 전한다.


WRITER 이용주

 

 

케테 콜비츠는 누구인가
케테 콜비츠(Käthe Kollwitz)는 1867년 태어나 1945년에 죽은 독일의 여류화가다. 실천적 예술가로서 가난한 노동자들과 함께 비참한 현실을 겪으며 생활하면서 비극적·사회주의적 테마의 연작을 발표했다.
그녀는 백색과 검은색, 회색만으로 가난한 자와 억압받는 자의 슬픔과 고통, 특히 주로 노동자들의 역사와 삶을 주제로 한 밀도 있는 판화를 제작해 20세기 독일의 대표적 판화가가 되었다.

 

 

강인한 그러나 연약한 여인
한 어머니가 금방 숨 멎은 아이를 안고 있다. 무거운 슬픔으로 고개를 들지 못한다.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와 굽어진 어깨와 등이 보인다. 팔과 다리의 탄탄한 근육은 노동으로 단련된 여인의 모습이다. 삶이 어렵고 척박했지만 힘겹게 살아온 여인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죽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은 연약하기만 하다.

 

모델은 7살 아들 페터
1903년 36세이던 그녀는 잔주름과 그림자 같은 질감의 촘촘한 네트워크를 개발하여 아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어머니를 그렸다. 케테 콜비츠의 〈죽은 아이를 안고있는 여인〉은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를 내려, 품에 안고 있는 성모의 모습과 비교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자신과 7살짜리 아들을 모델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콜비츠의 비극
작품을 그린 뒤 11년이 지난 1914년. 작품의 모델이었던 콜비츠의 아들 페터는 제1차 세계대전 초기에 지원병으로 참전했다가 서부 전선에서 전사한다. 콜비츠는 자신의 그림처럼 아들을 잃고 비탄에 빠진 어머니가 되고 말았다.


또다시 찾아온 두 번째 비극
콜비츠의 비극은 아들의 전사로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1942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또다시 손자를 잃게 된다. 케테 콜비츠는 전쟁터에서 직접 싸우지는 않았지만, 제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인 아들과 손자를 잃는 전쟁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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