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영식 기자 | “최종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했는데 이런 날씨여서 처음엔 왜 이렇게 운이 안 좋나 생각했다”
성유진(23, 한화큐셀)이 기상 악화로 최종라운드가 취소되는 결정으로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성유진은 5일 제주도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S-OIL 챔피언십 2023(총상금 9억, 우승상금 1억 6천 2백만 원)’ 최종일 악천후로 4라운드 경기가 취소되면서 3라운드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였던 성유진에게 우승이 돌아갔다.
대회 당일 제주에 강한 바람과 비가 내리면서 11시 45분부터 12시 09분까지 한 차례 경기가 중단됐고 14시 09분 또다시 강한 바람과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계속되는 기상 악화가 이어지면서 15시 15분 협회, 스폰서, 대행사, 선수, 방송사, 골프장 등 조직위원회 회의를 통해 라운드 취소가 결정돼 결국 3라운드 54홀 대회로 마치게 됐다.
3라운드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친 성유진이 행운의 우승자가 됐고 시즌 2승을 확정 지으며 일곱 번째 다승자가 됐다.
사실 성유진은 대회 최종일 코피까지 흐르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단독 선두로 시작한 성유진은 4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타수를 잃으며 우승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성유진은 “110미터 정도 남았었고 뒷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황이라 평소 100미터를 치는 48도 웨지로 쳤다.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바람을 타지 않고 해저드에 빠져서 ‘아 오늘 안 풀리는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행운의 우승자 성유진은 “오늘 하루 정말 힘들었는데 하늘이 선물을 줬다고 싶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 우승해서 기쁘고, 시즌 2승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기분 좋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공동 2위를 차지한 이예원은 상금왕과 대상을 조기 확정했다.
이예원은 “상금왕도 대상도 조기에 확정을 지었다는 것이 정말 얼떨떨하다. 둘 다 꼭 받고 싶었던 상이었는데 이렇게 받게 돼서 기쁘고 행복하다”며 조기 확정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