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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골퍼들의 이유있는 역주행

[골프가이드  김백상 기자] 최근 국내외 투어에서 베테랑 골퍼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KLPGA 투어에서 홍란(삼천리 골프단)은 8년 만의 우승을 맛보고, 김보경은 나오는 대회마다 최다 출전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홍란 18번홀 우승 확정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 KLPGA제공)

결혼 후 아이들 둔 안시현, 홍진주도 꾸준히 1부 투어에서 활약하며 2016년엔 '기아차 한국여자오픈'과 '팬텀클래식'에서 각 각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미국 LPGA 투어에서도 반가운 우승 소식이 시즌 초반부터 들려오고 있다. 지은희(한화큐셀)는 2009년 우승 이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스윙교정을 시작하더니 6개월 새 '스윙잉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과 '기아클래식'에서 2승을 거뒀다. 

지은희가 LPGA 투어 기아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어떠한가. 최근 부상으로 인해 고생을 많이 한 박인비는 언제 그랬냐는 듯 복귀전에 나오기가 무섭게 승리를 쌓고 있다. LPGA 투어 통산 19승을 거둔 박인비는 최근 성적도 나무랄데 없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 지난 주 끝난 롯데 챔피언십에선 공동 3위로 조만간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재탈환 할 기세다.

또한 일본 투어에서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은 많은 승수를 쌓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JLPGA 투어에는 강수연, 전미경, 이지희 등 고참 선수들과 신지애, 안선주, 이보미, 김하늘 등 신구의 조화가 보기좋다. 거기에 윤채영, 이민영, 안신애까지 가세해 일본투어인지 한국투어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남자 골프도 힘을 내고 있다. 노장은 살아있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탱크 최경주는 최근 PGA 투어에서 근 2년 만에 톱10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골프 노마드 양용은도 올해부터 JGTO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미국과 유럽에서 투어카드를 잃고 일본 무대로 유턴한 양용은은 일본 QT에서 수석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남자 골프 맏형 최경주

국내 KPGA 코리안투어 무대에선 지난해 황인춘이 43세의 나이로 아들뻘 되는 선수를 물리치며 감격적인 우승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골프를 좋아하는 팬 입장에서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신인과 고참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성적표는 보는 이들에게도 기분이 좋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더 자주 일어나 길 바란다.

국내 남자 대회가 이번 주 동부화재 프로미 대회로 개막을 알린다. 국내 여자 대회는 지난 주 제주를 시작으로 긴 장정에 들어섰다.

국내외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베테랑의 노련함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를 보내며, 20대 반짝하는 골퍼가 아닌 끝까지 멋진 골프 인생을 보여주 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