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가이드 = 김영식 기자) KPGA 코리안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에서 '모든 승부가 클라이막스다'라는 슬로건답게 멋진 플레이를 펼치며 이형준 선수(27.웰컴저축은행)가 연장 세 번 홀까지 가는 승부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경남 남해 소재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선셋, 선라이즈 코스(파72. 7,179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매치플레이란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듯이 결승전에 플레이한 이형준과 서요섭은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초반 경기의 흐름은 이형준 선수가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선을 제압을 했으나 동생인 서요섭 선수의 플레이가 만만치 않았다. 두 선수는 정규18번 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연장전은 정규 홀에서의 승부보다 더 멋진 명승부가 펼쳐졌다. 첫 번째 연장에서 이형준 선수가 먼저 퍼트를 마치고 서요섭 선수의 퍼트를 지켜보았다. 서요섭 선수의 퍼트가 홀컵을 맞고 애매한 거리의 퍼트가 남았으나 이형준 선수는 쿨 하게 컨시드를 주면서 서요섭 선수를 멋쩍게 했다. 하지만 이형준 선수의 매너와 스포츠맨 십을 엿볼 수 있던 흐믓한 모습이었다.
두 번째 연장에서는 서요섭 선수가 파 퍼트를 먼저 성공시키고 이형준 선수의 남은 퍼트에 컨시드를 주면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보여준 이형준 선수의 매너에 보답하며, 세 번째 연장으로 이어 갔다. 연장전인 만큼 양보하기 힘든 컨시드였지만 두 선수의 매너가 돋보인 스포츠맨십을 보여 주었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서요섭의 드라이버 샷이 오른쪽으로 감기면서 헤저드로 들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형준 선수는 이번에도 과감한 투 온 플레이를 시도하면서 그린 앞까지 볼을 보내며 서요섭 선수의 플레이를 압박하였다.
하지만 이형준 선수의 세컨 샷 어프로치가 홀 컵을 많이 지나치면서 서요섭 선수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듯 했으나 서요섭 선수 역시 벙커 샷이 매끄럽지 않아 홀컵을 크게 지나쳤다. 이로써 파로 퍼트를 마무리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서요섭 선수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결승전에서 보여준 두 선수의 플레이는 정말 명승부다운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골프팬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두 선수가 보여준 플레이는 골프의 기본인 매너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고 우승경쟁의 치열함 보다는 배려와 코스 공략에 대한 전술적인 경기를 보여주며 남자프로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주며 한 홀 한 홀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인 경기였다.
이 번 우승으로 이형준 선수는 이 대회 최초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고, “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남은 대회가 많아서 충분히 우승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2. 3승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함께 명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한 서요섭에겐 “팽팽한 경기를 해서 보시는 분들게 재밌는 경기가 된 것 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고 다음에 우승 기회가 오면 꼭 잡길 바란다,”고 진심어린 응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