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골프가이드 김영식 기자] 지난 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연장승부를 함께한 이형준 프로가 우승소감을 전하면서 함께 연장 승부를 펼친 서요섭 선수에게 전한 덕담이였다.
서요섭 프로는 한 주 뒤 펼쳐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 4천만원)’에서 이형준 프로의 말에 보답하듯이 그 기회를 잡았다. 강한체력과 정신력의 소유자인 서요섭 선수는 경기 내내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 스윙전에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목을 축이면서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시켜왔다.
장타자로서 남자대회에서 거리의 부담을 전혀 갖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겸하고 있어 서요섭 프로는 매 홀 마다 다양한 클럽을 사용하면서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3라운드에서도 서요섭 프로는 드라이버 티샷을 거의 하지 않고 아이언 티샷을 하며 자신만의 코스전략을 펼치면서 선두권을 유지하는 플레이를 지켜왔는데, 15번 홀과 18번 홀에서 잡은 드라이버가 공교롭게 왼쪽과 오른쪽으로 감기면서 15번 홀에서는 보기를 18번 홀에서는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진듯했다.
하지만 서요섭은 4라운드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반 홀에서만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더해 4타를 줄이며 선두경쟁에 다시 뛰어들었고 후번 첫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였으나 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타수를 잃지 않았다.
그사이 3라운드 내내 선두를 유지해 온 홍순상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타수를 잃어 선두경쟁에 밀려나 있었고 서요섭 선수는 단독 1위로 타수를 지키며 플레이를 했다.
주흥철 선수와 정한밀 선수가 한 타차로 추격하였으나 서요섭 선수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타수를 잃지 않고 경기를 이끌어 갔다. 17번 홀에서는 오히려 한 타를 더 줄이며 오늘만 5타를 줄여 최종스코어 13언터파 단독 1위로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친 홍순상 선수는 마지막 날 후반 홀에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3타를 잃고 9언더파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치며 6년 만에 찾아온 우승을 놓치게 되었다. 서요섭 선수와 한 타차로 끝까지 경쟁을 펼친 정한밀 선수는 18번 홀에서 타수를 잃게 될 어려운 상황에서 파를 기록하며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서요섭 선수는 지난주 대회에서 이형준 선수의 '"우승 기회가 오면 꼭 잡길 바란다."'라고 말 한지 정확히 일주일이 지난 오늘 서요섭 선수는 자신의 데뷔 첫 승을 마지막 날 역전 우승과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하며 화답했다.

서요섭 선수는 우승인터뷰에서 "오늘 캐디 형하고 9번 홀까지 친 다음에는 리더보드를 보지 말자고 했다"며 "중간에 절대로 성적을 보지 말고, 우리 스코어만 생각하고 플레이하자고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부모님께 효도해야 했는데 이렇게 좋은 날이 와서 좋습니다. 지금까지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잘 해서 효도하겠습니다.” 라며 부모님께 우승소감과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