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이 새해 처음으로 나선 LPGA 투어 '게인브리지 LPGA'에서 4위에 올랐다. 우승은 미국의 넬리 코다(23)가 차지했다.
고진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게인브릿지 LPGA(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4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3위를 달려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전날 6타를 줄이며 몰아치기에 성공했던 날카로운 샷이 터지지 않으면서 답답한 경기를 했다. 마지막 날 버디 4개를 잡아냈으나 보기 3개를 적어내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오늘 버디 기회가 많았는데, 많이 놓치는 바람에 1언더파밖에 못쳤다”며 “다음 주 대회에는 좀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부터 새 시즌을 시작한 고진영은 오는 5일 개막하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연이어 참가한다. 고진영은 “다음 주까지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서 보여드리겠다”며 “내 나름대로 세운 목표를 더 과감하게 실행해 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훈련한 고진영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스윙 교정을 완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대회에서 86%가 넘는 그린적중률과 페어웨이 적중률 78.5%의 고감도 샷으로 스윙 교정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2·4라운드에서 30개가 넘는 퍼트를 적어내는 등 그린 플레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2라운드 때는 34개의 퍼트를 기록했고, 역전 우승을 노린 마지막 날에도 퍼트를 31개 나 하면서 추격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고진영은 “대회 코스의 그린이 까다로워 경사를 읽는 게 조금 어려웠다”면서도 “보경(리디아 고의 한국이름)이도 어렵다고 하더라. 나는 (대회 코스에서 경기한 게) 이번이 처음인데, 보경이는 3년을 살았는데도 어렵다고 하는 걸 보니 조금은 위안이 됐다”고 퍼트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대회에선 넬리 코다(미국)가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쳐 우승했다. 지난 1월 개막전으로 열린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에서 언니 제시카 코다가 우승한 데 이어 두 번째 대회에서 동생이 우승하면서 자매가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했다.
LPGA 투어에서 ‘자매 연속 대회 우승’ 기록이 나온 건 2000년 애니카와 샬롯타 소렌스탐이 웰치스 서클K 챔피언십과 핑 레지스터 챔피언십 우승한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코다는 LPGA 투어 개인 통산 4승째를 올렸고,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추가해 통산 상금 400만달러를 돌파했다.
우승을 거두고 가족 사진을 찍은 넬리 코다는 “미국 땅에서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음 우승했다”며 감격했다. 넬리가 앞서 거둔 3승 중 두 번은 대만, 한 번은 호주에서 열린 대회였다. 언니 제시카는 이번 대회에서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전인지(27)와 최운정(31), 신지은(29)이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김세영(28)은 공동 24위(4언더파 284타)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이날 6언더파로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순위를 수십계단 끌어오렸다.
은퇴 후 약 13년 만에 LPGA 투어 공식 대회에 나온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최종합계 13오버파 301타를 쳐 74위로 대회를 마쳤다.
애니카 소렌스탐은 "앞으로 시니어 US여자오픈 이외 다른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