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순명기자 ssm667@naver.com] 박세리(35·KDB금융그룹)와 최나연(25·SK텔레콤)이 국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박세리는 22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골프장(파72·6천41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천만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전날 공동 3위에 오른 박세리는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써내며 '세리 키즈'의 대표주자 최나연 등 2위 그룹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5승에 빛나는 박세리가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3년 5월 MBC X-CANVAS 오픈이 마지막이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출발 시각이 지연돼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 박세리는 까마득한 후배인 최나연, 김지현(21·웅진코웨이)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번홀부터 경기한 박세리는 2∼5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은 데 이어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 10번홀(파4)과 12번홀(파3)에서도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최나연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13번홀(파4)에서 최나연이 보기를 써내는 사이 파를 지켜 리더보드 맨 위에 홀로 이름을 올렸다.
16번홀(파4)에서 플레이가 지연되면서 오래 기다린 뒤 리듬이 깨진 탓인지 다음 홀(파5)에서는 최나연과 나란히 보기를 써냈으나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인 최나연은 후반에 보기 2개가 아쉬웠지만 3타를 줄여 마지막 날 명승부를 예고했다.
시즌 상금랭킹 3위인 이미림(22·하나금융그룹)은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스코어인 7언더파 65타를 기록해 최나연, 조윤지(21·하이원), 배희경(20·호반건설)과 공동 2위(8언더파 136타)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