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퍼들은 3 가지 꿈을 가지고 있다
'홀인원(Hole-In-One)', '파 플레이(par play)' '에이지 슈터(Age shooter)'이다. 전장 6,300야드 이상으로 노터치(Touch)와 노 멀리건(Mulligan) 노 기미(Gimme) 등 '3노 플레이(3 No Play)'에서 이룩한 기록만 인정한다. 이중 가장 어려운 것이 에이지 슈터이다.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 평생 자신의 나이와 같은 스코어 즉, 에이지 슈터 기록을 꿈꾸기 때문에 버킷리스트(bucket list)에 당당히 적어 놓고 실천의 의지를 불태운다. 이것은 싱글 핸디캡 골퍼들의 자존심이자 골퍼의 마지막 꿈이다. 예전엔 쉽지 않은 기록이었지만 요즈음은 골퍼들의 건강 관리에 따른 왕성한 체력과 골프채, 골프공 등 골프용품 기술 발달로 가능한 도전이다. 골퍼라면 에이지슈터 기록이 꼭 남의 이야기 만은 아닌 현실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최고령 · 최다 우승… 67세 베른하르트 랑거, 에이지 슈터만 23번
1957년 8월 27일생, 67세 나이에도 금욕적 생활과 꾸준한 운동, 식이요법으로 군살 하나 없는 174㎝·72㎏ 몸매를 유지하며 ‘시니어 투어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랑거는 지난 11월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 플레이오프 최종전 찰스 슈와브컵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그는 ‘에이지 슈트’를 지금까지 23번 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2007년 PGA 챔피언스 투어 데뷔 후 18년 연속 우승과 최다승(47승), 최고령 우승(67세 2개월 14일) 등 갖가지 대기록을 썼다. 64세 이상 우승자는 랑거가 유일하다. 챔피언스 투어 이전에도 마스터스 2승과 더불어 투어 42승에 빛나는 관록을 자랑했지만 나이가 들고서 더 빛을 발하는 것이다.
랑거 자신도 “올해 상황을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결과다. 갓 뛰어든 50대 초반 선수들끼리 우승 경쟁을 벌이는 게 흔했지만 “녹슬지 않는 독일 머신”(짐 퓨릭)이라는 격찬으로 ‘큰형님 시대’가 열렸다.
“놀라운 자기 절제와 골프에 대한 집중력은 전 세계 골퍼가 본받아야 할 스승”(최경주, 54세) 이라고 평했다. 열여덟 살 때부터 스윙 코치 빌리 호프먼이 가르쳐 준 내용을 직접 손으로 노트에 적어 골프 백에 넣어 다니며 꺼내 본다. 그는 “지금도 샷이 잘 안될 때는 그립과 어드레스, 백스윙, 다운스윙 등 기본 동작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경기에 임한다.
100세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3대 필수 조건은 갖추어야 한다
경제적 여유, 건강, 그리고 삶의 보람이다. 골프를 하면서 목표를 정하면 자신감과 지혜가 생기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도 생긴다. 에이지 슈터는 일흔이 넘은 70~80대의 나이에 달성하기는 사실 어렵다. 4, 50대의 싱글 핸디캡 골퍼도 골프에 열정을 쏟지 않으면 1년에 한 두 번 기록하기도 쉽지 않다. 90대는 더욱 힘들다. 아흔 살이라면 공을 굴리기도 바쁜 나이이다. 건강이 따라야 골프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건강으로 완성되는 신중년의 품격, 단연 근육이다
우리나라 골프 인구가 가장 많은 세대가 중년이다. 신체적·정서적·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 40대 초반에서 60대 초반을 중년으로 본다. 이중 50~64세를 신중년기라 하며 이때는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근육이 크게 줄어드는 시기이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단연 근육이다. 나이가 들면 근육 손실이 나타난다. 근육감소는 35세부터 완만(매년 0,7%)하게 나타나며, 60세부터 2배(매년 2%)이상 빠르게 진행된다. 근육을 잃으면 몸에 큰 변화가 생긴다. 낙상은 운이 나빠서 넘어진 것이 아니라 근육 부족을 예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근육이 필요한 것이다. 80세 이후에는 암이나 고혈압보다 혼자 목욕하기, 화장실 가기, 산책하기 등 일상생활 동작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느냐는 근육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30대에 최대치를 기록한 근육량은 40세가 넘으면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 분비가 떨어지면서 매년 줄어든다. 80대가 되면 최대 근육량의 60%, 100세가 되면 40%밖에 남지 않는다. 100세가 되면 다른 건강에 이상이 없더라도 근육량이 줄어들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래서 건강은 100세까지 근육량을 어떻게 유지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
우리 몸을 지탱하는 3대 근육은 ① 허벅지 앞 근육, ② 엉덩이 근육, ③ 종아리 근육 순이다. 50대가 되면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해도 근육량의 증가가 더디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주 3회 하루 1시간 정도 꾸준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3대 근육을 한꺼번에 단련시키는 방법은 스쿼트다. 제자리에 서서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의자에 앉듯이 주저앉았다가 바로 서는 운동이다. 이것만 매일 15개 이상 하면 근육 통장이 두둑해진다. 매일 운동하는 것을 권한다. 최소한 100일은 꾸준히 하여야 한다. 하체를 단련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을 권장하며 뛰는 것보다 빠른 걷기운동을 더 권장한다.
골프 연습에도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주말 골퍼가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체력, 노력, 열정, 시간, 돈, 다섯 박자를 갖추고 올인해야 한다. 우리 인생의 노후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건강 문제(65.2%)와 경제적 어려움(53%)이다. 따라서 50대에 장기적인 생애 설계 개념을 가지고 10년 동안은 준비해야 한다. 연금 등 필요한 노후 골프 자금을 축적할 시간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 저자 맬컴 글래드웰은 “성공한 사람은 10년 동안 1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골프도 10년을 투자하면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골프를 치면 안치는 사람보다 5년을 더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샷은 느리게, 걸음은 빠르게’라는 말이 있다. 티샷을 하고 난 뒤에 카트를 타지 않고 페어웨이를 걷도록 한다. 걷기 및 가벼운 달리기는 산소를 충분히 마실 수 있고 운동 강도가 낮고 시간이 길기 때문에 몸에 무리하지 않으면서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다. 18홀 한 라운드를 하면 보통 4마일(약 6.4㎞) 이상 걷는다. 걷기에 가장 적당한 운동량이다. 시속 6km로 아주 빠른 걸음(일반인은 분당 60m 시속 3.6km)은 산소섭취량이 평소에 비해 4배 이상 되면서 최상의 운동효과를 가져온다.
골프 안전도 생활화해야 한다
골프는 룰도 중요하지만 에티켓도 잘 지켜야 한다. 건강한 체력이 갖춰져야 에티켓도 지킬 수 있다. 모든 경기는 규범과 법(法)을 지킬 때 가장 안전하다. 골프장 예의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예의는 안전(safety)에 대한 예의이다.
플레이어는 스트로크나 연습 스윙으로 볼이나 돌, 자갈 등이 날아가 사람이 다칠만한 장소에 아무도 없는가를 확인하고 난 뒤에 연습해야 한다. 스윙은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해서는 안된다. 또 연습 스윙을 하다가 뒤땅을 쳐 잔디나 흙모래가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플레이어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신속히 플레이해야 하며 누구도 앞 팀이 공의 도달거리 밖으로 나갈 때까지는 공을 쳐선 안된다.
플레이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타인의 무례함으로 골프의 즐거움이 깨진다면 보통 억울한 일이 아닐 것이다. 어떤 스포츠도 그것을 즐기려면 경기 규칙과 예절을 알아야 한다.
골프에는 1.2.3.4가 있다. 1은 하체, 2는 복근, 3은 어깨, 4는 손이다. 골프는 하체로 시작해서 하체로 끝나기 때문에 “정력은 하체에서 나온다”라는 골프 화두가 생겨난 것이다. 남자의 자존심은 단연 드라이브 거리에 있듯이 “드라이브거리도 하체에서 나온다”는 금언을 기억하면서 100세 골프를 준비하자.
2024년을 정리하면서 다가오는 2025년에는 평정심을 가지고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은 1차 목표인 라베(라이프타임 베스트 스코어)‘를 먼저 달성하고 다음은 도장깨기로 출발한다. 먼저 앞자리 깨기로 ‘깨백(100타 깨기)’ => 90타 => 80타, 이어서 아마추어의 로망인 싱글(single)로 가는 것이다. 싱글도 하이(6~9타)싱글=> 로우(2~5타)싱글=> 스크래치(Scratch single)싱글(0~1타)로 가는 것이다. 다음은 원볼 플레이(한 라운드에 하나의 볼만 사용)로 나아간다면 머지 않아 ‘100세 99타’ 에이지슈터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 청사(靑蛇) 즉 푸른 뱀띠의 해다. 뱀은 타고난 지혜를 가지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혼란과 어려움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동물이다. 신년은 푸른 뱀처럼 힘껏 배움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골프의 가치를 실현하는 해로 만들자.
이원태
-대원대학교 응급구조과 겸임교수
-대한인명구조협회장
-사회복지학 박사
-응급구조사
-골프안전지도사
-골프장(캐디) 안전 교육기관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