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뜨거운 여름밤, 맥주 한잔과 쥐포 한 점을 곁들인 채 목포 원도심 해산물상가 골목이 다시 들썩인다.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건맥S 토야호’ 축제는 지난해 사라질 위기에 몰렸다가 184명의 조합원과 상인들, 그리고 지역 기업과 시민들의 뜨거운 연대로 다시 살아났다. 목포 시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몰려올 관광객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축제는 8월 2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7회, 그리고 8월 9일 단 1회 특별회차까지 총 8회에 걸쳐 열린다. 시간은 매회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로, 무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인 여름밤 축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해 여름,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말이 골목에 퍼졌을 때 축제를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은 무너졌다. 4만 5000명의 발길을 모았던 축제가 갑자기 사라질 위기에 몰렸던 순간, 골목 상인들은 깊은 절망에 빠졌다.
하지만 누구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184명의 조합원과 상인들이 작은 돈을 모으고, 서로를 격려하며 다시 한 번 축제의 불씨를 살렸다. 지역 기업 선일물산 김태한 대표는 “투자보다 믿음”이라며 1,000만 원이라는 큰 손길을 내놓았다. 이 믿음이 골목에 다시 불을 붙였다.
19일 현재 축제를 앞둔 해산물상가 골목은 분주하다. 무대 설치와 조명 점검, 건어물 부스 정비가 한창이고, 곳곳에 새로 세운 안내 표지판과 휴식 공간이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건맥펍’에서는 생맥주 팔찌 하나로 무제한 맥주를 즐길 수 있어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골목 곳곳에서 풍기는 쥐포와 황태채 냄새가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지역 뮤지션들의 버스킹 준비도 한창이다. ‘맥주왕’과 ‘건어물왕’ 선발대회, OX퀴즈, 경품 추첨 등 가족과 친구, 연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기다리고 있다.
매주 토요일 밤이면 골목은 음악으로 들썩인다. 지역 뮤지션들이 펼치는 라이브 버스킹에 사람들이 몰리고, 자연스럽게 맥주 한잔, 건어물 한 점에 마음이 풀어진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OX퀴즈와 경품 추첨, 경매쇼도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건맥S 토야호’는 가족과 친구뿐 아니라 연인들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조명이 은은하게 켜진 해산물 골목길을 걸으며 맥주 한잔과 건어물 간식을 나누는 모습은 여느 로맨틱한 데이트 못지않다.
지역 뮤지션들의 감미로운 버스킹은 두 사람의 마음을 한층 더 가까워지게 만들고, 축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함께 웃고 즐기는 시간을 완성한다. 목포의 여름밤, 골목 곳곳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는 축제를 찾는 이들에게 또 다른 감동으로 남는다.
무엇보다 이 축제가 다시 열릴 수 있었던 힘은 박창수 건맥1897협동조합 이사장의 헌신이다. 축제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을 때도 그는 조합원들과 상인들을 끊임없이 다독이고 설득했다. 직접 지역 기업과 관계 기관을 찾아다니며 후원을 요청했고, 그 믿음과 노력은 184명의 마음을 다시 하나로 모았다.
박 이사장은 “이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서로를 믿고 손을 맞잡은 우리 지역 공동체가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축제에 쏟은 고생과 애정이 담겨 있었다.
이제 ‘건맥S 토야호’는 먹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는 축제로, 목포 원도심 사람들의 삶과 희망이 담긴 공동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의 작은 골목길에서 시작한 이 축제는 전국 관광객들에게 진짜 목포의 매력을 알리는 창구로 성장했다.
맥주잔 부딪히는 소리, 웃음소리, 음악소리, 그리고 그 사이로 퍼지는 고소한 건어물 냄새가 어우러진 축제의 여름밤. 올여름 목포 골목에서 다시 한번 뜨거운 추억이 시작된다.
2025년 여름, 목포 원도심 골목에 다시 활기가 넘친다. 누구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서로의 손을 잡으며 일군 감동의 부활 스토리,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라는 힘이 만들어낸 이번 축제는 모두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올여름, 목포 골목에서 함께 웃고, 마시고, 노래하며 새로운 추억을 쌓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건맥S 토야호’가 다시 뜨겁게 달군 목포의 밤으로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