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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인, 천신만고 끝에 첫 승…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2차 연장전 끝에 정상 올라

- 톱10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국대 출신 신다인, 이번 대회 1, 2차 연장전서 한빛나, 유현조 차례로 꺾어
-1차 연장전서 티샷한 공이 카트 도로에 떨어져 150m 넘게 굴러가는 이색 장면 연출
-"하늘이 준 기회 놓쳤다고 생각" ...우승 부상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까지 받아

신다인이 제14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하 사진: KLPGA 제공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신다인(24)이 천신만고 끝에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신다인은 3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826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마지막 날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한빛나, 유현조와 함께 1, 2차 연장전을 치러 우승했다.

 

신다인은 3라운드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날 11언더파로 2위에 3타 앞선 채 챔피언조에서 출발했으나 샷 난조로 3라운드를 1언더파 71타로 마치면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한빛나, 유현조에게 공동 1위를 내줬다.

 

그는 3라운드 막판 한때 공동 2위로 떨어졌으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겨우 연장 승부에 합류했다.

 

신다인과 한빛나, 유현조가 18번 홀에서 치른 1차 연장전에서 정말 보기 드문 현상이 나왔다. 세 번째로 티샷을 한 신다인의 공이 카트 도로에 떨어져 통통 튀며 계속 이리저리 굴러 150m 이상을 나갔다.  공은 그린 50m 안팎 앞에서 코스 안쪽으로 튕겨 올라와 러프에 멈췄다.

 

한빛나와 유현조가 두 번째 샷을 해 공이 떨어진 지점이 신다인의 공이 굴러 멈춘 지점과 거의 비슷했다. 신다인이 웨지로 가볍게 어프로치 샷을 해 공을 홀에서 2m가 조금 넘는  거리에 붙였다. 

 

반면 한빛나와 유현조는 세 번째 샷한 공이 오히려 신다인의 공보다 홀에서 더 멀었다. 먼저 유현조가 버디 퍼트를 해 성공했다. 그러나 더 가까이 붙이 한빛나는 버디 퍼트에 실패했다.

 

이젠 신다인의 차례.  그가 이글 퍼트를 성공하면 우승의 그의 것이었다. 그러나 신다인은 절호의 찬스에서 이글 퍼트에 실패했다. 결국 파(Par)에 그친 한빛나가 탈락하고 신다인과 유현조의 2차 연장전에 들어갔다. 

 

신다인과 유현조는 2차 연장전에서 모두 세 번째 샷한 공을 홀에서 5m 안팎 거리에 붙였다. 거리가 좀 더 멀었던 신다인이 먼저 버디 퍼트에 극적으로 성공하고, 유현조는 실패했다.

 

신다인이 2차 연장전에서 극적으로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오른손을 불끈 쥐고 있다

 

그동안 톱10에 한 번도 든 적이 없었던 신다인의 극적인 우승이었다.  신다인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하늘이 준 첫 우승의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오늘 경기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7월에 입회한 2001년생 신다인은 오랜 2~3부 투어 활동 끝에 지난해 정규투어 시드를 받았고 뒤늦게 감격의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신다인은 '골프 신동'으로 불리던 최고의 유망주였다.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2016년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을 제패했고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다.

 

그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뛴 동기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신다인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유해란, 지난 시즌 KLPGA 투어 공동 다승왕에 오른 박현경과 함께 활동했다.

 

신다인은 "유해란, 박현경 등 동기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TV로 보면서 힘들었다"며 "계속 시드전에서 낙방하는 내 모습과 비교돼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는 내게 동기 부여가 됐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신다인이 우승을 확정지은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그는 가장 감사한 사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회마다 경기장을 찾아 응원 목소리를 내는 아버지라고 답했다. 

 

신다인은 "차가 없는 아버지는 대회마다 회사 버스나 렌터카로 현장을 찾는다"며 "마침 이번 대회 우승 부상이 차량이더라. 아버지께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다인이 우승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 앞에서 부모님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그는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 원과 3,700만 원 상당의 액티언 HEV 차량,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1년 무료 라운드 이용권을 받았다.

 

내년 정규투어 시드를 걱정하던 신다인은 이제 당분간 그 걱정을 덜고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신다인은 "(경기가 열린)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현실로 이뤄진 것 같다"며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또 한 번의 우승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 마흔이 되도록 꾸준하게 투어에서 뛰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4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올해도 생애 첫 우승자를 낳는 기록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