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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 태양광 보급 전국 최우수… 청년·복지·나눔까지 ‘군정의 온기’ 더했다

- 재생에너지 보급 성과로 ‘대한민국 솔라리그’ 최우수상 영예
- 청년들, 무박 2일 해커톤서 지역소멸 해법 아이디어 제시
- 사회복지법인 외부추천이사 교육 투명성과 책임 강화
- 걷기 기부챌린지, 1억4천만 보 돌파 아동 1,010명에게 학용품 전달
- 장애인일자리사업 44명 모집 지역사회 참여 기반 넓힌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담양군이 에너지·청년·복지·나눔까지 군정의 여러 결을 균형 있게 챙기며 지역에 잔잔하지만 확실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태양광 보급 분야에서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며 ‘살기 좋고 지속 가능한 담양’을 향한 군정 기조가 힘을 얻는 모습이다.

 

시작은 재생에너지다. 담양군은 ‘제7회 대한민국 솔라리그(K-Solar League)’에서 재생에너지 보급 성과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솔라리그는 독일의 ‘솔라 분데스리가’를 본떠 만든 평가제도로, 전국 17개 광역과 226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태양광 보급 실적과 정책 추진 결과를 정밀하게 비교한다.

 

담양군은 1인당 보급량, 면적당 보급량, 전년 대비 확대율 등 주요 지표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설 설치에 그치지 않고 군민 참여와 지역 여건에 맞춘 보급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에너지와 더불어, ‘인구 감소’라는 전국적 과제를 담양군은 청년과 함께 풀어보려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담양군문화재단이 개최한 ‘느린소멸 해커톤’은 바로 그 실험대였다. 지방 소멸 문제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해법을 찾는 자리였는데, 전국에서 선발된 9개 팀이 무박 2일 동안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다듬었다.

 

퍼실리테이션, 1:1 멘토링, 밤샘 토론이 이어지며 아이디어는 점차 현실적인 정책 모델로 다져졌다. 대상작으로 선정된 ‘머물담’은 담양의 고즈넉한 정서와 ‘쉼의 가치’를 결합해, 떠나지 않고 머물 이유를 만드는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창업실험실, 담양’과 ‘추억으로 이어가는 천년담양’ 등 지역의 시간, 공간, 감성을 활용한 제안들이 호평을 받았다.

 

복지 영역에서는 뿌리부터 다지는 정비가 이뤄졌다. 담양군 지역사회보장대표협의체는 사회복지법인 외부추천이사 13명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교육을 열었다.

 

법인의 투명성 확보는 지역 복지 신뢰의 바탕이 되는 만큼, 관련 법령·재무회계 기준·운영 사례 등을 촘촘히 점검했다. ‘감시자’가 아니라, 공공성·책임성·균형 감각을 갖춘 ‘견제자이자 조력자’ 역할을 하도록 이사들의 시야를 넓히는 데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군민 참여형 나눔 문화도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마음건강 GO! 걷기 기부챌린지’는 건강·나눔·참여를 한 번에 묶어낸 프로그램이었다.

 

16일 동안 1,014명의 군민이 참여해 목표였던 7천만 보의 두 배가 넘는 1억 4천만 보를 기록했다. 누적된 걸음 수만큼 학용품 1,010세트를 관내 아동복지시설에 전달하면서 “걷기 한 번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공감이 확산됐다. 행정이 앞세우지 않아도 군민이 스스로 참여하고 나누는 분위기가 생겼다는 점에서 여러 시사점을 남겼다.

 

여기에 장애인과 함께 가는 일자리 정책도 이어진다. 군은 ‘2026년 장애인일자리사업’ 참여자를 모집하며 사회참여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일자리를 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참여자의 적성과 생활 여건을 함께 살펴 지역에서 편안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배려가 묻어난다. 공공기관 사무보조부터 환경정비, 복지시설 지원 등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돼 있어, 일자리가 곧 지역사회 참여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담양군은 한 가지 성과에 머물지 않고, 에너지 전환에서 청년 로컬 실험, 복지 투명성, 시민 참여형 나눔, 취약계층 일자리까지 행정의 여러 층위를 동시에 움직이며 균형 있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거창한 슬로건보다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로 군정의 색을 채워가고 있다는 점이 담양군의 요즘 모습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정철원 담양군수는 “군민과 함께 추진해 온 여러 정책이 차근차근 결실을 맺고 있다”며 “앞으로도 담양의 가치와 품격을 지켜가면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중심에 두고 지역 변화의 속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