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출마를 준비 중인 유창훈 목포시의원이 지난 2월 14일 펴낸 의정보고서가 원도심에서 다시 입길에 오르고 있다. 발간 당시의 반짝 관심에 그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상가와 골목, 경로당에서 자연스레 화제가 이어진다.
유 의원은 4년 의정활동을 담은 8쪽짜리 보고서를 직접 들고 다닌다. 우편 대신 대면을 택했다. 목원·동명·만호·유달동을 오가며 조례 발의 배경과 시정 질문, 행정사무감사 지적 사항을 풀어 설명한다. 낮 시간을 지나 장사가 마무리된 저녁까지 일정이 이어진다. 한 번 더 걷고, 한 번 더 문을 두드리는 방식이다.
요즘 원도심에서는 “운동화가 먼저 닳겠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유 의원은 보고서를 전하는 사이 체중이 10kg가량 줄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골목을 거듭 오가며 주민을 만나는 일정이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배포는 계속되고 있다.
반응도 뒤따른다. 한 상인은 “한 부 더 두고 가라. 내가 못 만난 사람들한테 전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직접 설명을 들으니 그냥 넘기지 않게 된다”고 했다. 경로당에서 만난 어르신은 “말보다 기록이 정직하다. 무엇을 했는지 보인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인쇄물을 넘어 동네 안에서 대화를 잇는 매개로 자리 잡고 있다.
내용도 적지 않다. 27건의 조례 발의와 시정 질문, 5분 발언, 행정사무감사 지적 사항이 담겼다. 전국 최초 1건, 전남 최초 6건 등 7건의 조례는 상징적 성과로 정리됐다.
‘목포시 방치 선박 등의 효율적 관리 및 해양 환경 보전에 관한 조례’는 항·포구 환경 문제를 제도 틀 안에서 다룬 사례로 소개된다.
RE100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조례, 인공지능 기본 조례, 청년 친화도시 조성 조례, 청년 어업인 육성 조례 역시 산업 구조와 청년 정책을 맞물린 입법으로 묶였다.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인구 감소 흐름과 중장년 정책의 공백, 청년 정책 체감도 문제를 짚었다. 빈집 관리와 원도심 공동화 대응을 위한 단계적 정비 필요성도 언급했다.
전통시장 화재 예방 장비 전수조사 요구, 저지대 침수 대책 촉구, 삼학도 인공수로 관리 문제 등 생활과 가까운 현안도 보고서에 담겼다.
서문에 적힌 문장은 ‘목포의 심장은 원도심’이다. 유 의원은 “보고서를 전하는 일 또한 의정의 연장선”이라며 “4년의 활동을 시민 앞에 내놓고 평가를 받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을 떠난 정치는 힘을 잃는다. 골목에서 듣고, 그 자리에서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2월에 시작된 작은 책자는 계절이 바뀐 지금도 읽히고 있다. 종이에 적힌 문장은 주민들의 말로 옮겨지고, 그 말은 다시 골목을 돈다. 밑창이 닳고 체중이 줄어든 시간만큼, 보고서는 원도심 한복판에서 또 다른 장면을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