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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 통합특별법 통과 직후 청년과 마주…“좋은 일자리, 구조로 답하겠다”

- 대학생·2030과 영화 관람 후 간담,일자리·주거·교통 현안 집중 논의
- “20조 지원은 마중물” 대기업 유치·청년주택 모델 등 구체 과제 제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광주 통합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다음 날, 김영록 전남지사가 곧장 대학가로 향했다. 통합의 첫 메시지를 청년에게 두겠다는 선택이었다.

 

김 지사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전남대·조선대·호남대·동신대·광주대 학생들과 영화를 관람한 뒤 점심을 겸한 간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 9시 2분 특별법이 가결된 직후 잡힌 일정이다. 축하보다 질문을 택한 자리였다.

 

간담은 예고 없이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좋은 일자리, 실제로 어디에 있습니까.”
“4년간 20조 원 지원 이후 지역은 무엇으로 굴러갑니까.”
“전남의 만원 주택을 광주에서도 누릴 수 있습니까.”

 

청년들의 화두는 세 가지였다. 일자리의 질, 주거의 안정, 그리고 재정의 지속성이다. 통합이 선언에 머물지 않으려면 생활비 계산서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였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통합의 좌표를 다시 짚었다. 이번 통합은 행정구역을 합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 지형을 재편하는 작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광주의 연구·의료·교육 인프라와 전남의 에너지·해양·농수산·우주항공 자원을 연계해 산업 클러스터를 확장하고, 그 위에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일 공장 유치에 머무르지 않고 협력사·스타트업·연구기관이 함께 연결되는 ‘고용 파이프라인’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20조 원 지원에 대해서는 “마중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초기 재정 투입으로 기반을 다진 뒤, 민간 투자와 신산업 매출이 자생력을 갖추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 통합특별시가 확보할 특례와 재정 권한을 산업 투자, 규제 완화, 기업 인센티브와 연계하는 설계도 함께 언급했다.

 

아울러 청년 정책도 묶음형으로 제시됐다. 대기업 및 혁신기업 유치, 대중교통 공론화위원회 구성, 청년 참여예산 조례 제정, 청년 관련 시설의 직접 운영, 현금성 지원의 지역화폐 지급, 도시형 청년주택 모델 마련 등이다. 단편적 지원이 아니라 일자리·교통·주거를 아우르는 ‘생활 패키지’ 접근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특히 주거 분야에서는 전남의 ‘만원 주택’을 참고한 도시형 청년주택 모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취업을 논하면서 거주 기반이 흔들리면 인재 유출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일자리 정책과 주거 정책을 분리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통합은 행정 경계선을 지우는 일이 아니라 경제 구조를 다시 짜는 일”이라며 “청년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광주특별시가 산업과 일자리에서 선도 모델이 되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특별법 통과로 제도적 토대는 마련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조직 구성과 세부 특례 설계, 산업·재정 실행계획 수립 등 실무 단계다.

 

결국 이날 대학가에서 나온 질문은 가볍지 않았다. 통합특별시의 성패는 통계가 아니라 체감에 달려 있다. 청년의 통장 잔고, 출퇴근 시간, 월세 부담, 취업 선택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따라 정책의 성과가 가려질 것이다. 통합의 속도 역시 법안 통과가 아니라 생활의 변화에서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