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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호 골프장 제주CC 최종 부도…‘골프장 부도시대 신호탄’ 우려

[골프가이드 박기훈 기자 ryutell@naver.com] ‘제주골프장 1호’이자 재일교포 투자자본인 제주컨트리클럽(대표 백일선, 이하 제주CC)이 경영난으로 최종 부도처리됐다.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제주CC는 지난 1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에서 돌아온 약 7억여원 가량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CC는 1966년 부지 소재지의 지명 이름을 따 ‘아라CC’란 이름으로 문을 연 제주도 내 최초 골프장이다. 점차 제주에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이후 ‘제주를 대표한다’는 뜻의 제주CC로 개명했다.
 

이 골프장은 1962년 5·16도로 개통식에 참가한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골프장 건설을 제안해 만들어졌다. 당시는 우리나라 골프장 건설 역사에서도 여명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이후 1966년 준공돼 개장됐다.
 

초창기에는 연회원제라는 특수형태로 운영해오다 1984년 회원제 18홀로 바꾸고 2003년에는 퍼블릭코스 9홀을 추가 준공하는 등 제주지역 대표 골프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경영위기를 겪으면서 개장 48년 만에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에 대해 제주CC 관계자는 국내의 한 언론을 통해 “부도처리된 것은 맞지만 골프장 영업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며 “예약도 정상적으로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역의 한 인사는 “제주CC의 부도 소식은 참 안따까운 일”이라며 “제주도 초기 개발 당시 투자한 재일교포 자본의 제주기업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었는데 이곳마저 경영난으로 부도처리 됐다니 씁쓸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일각에선 이번 제주CC의 최종부도처리에 대해 “공급과잉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지역 골프장의 부도 사태가 현실화됐다. ‘골프장 부도시대’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영근 제주발전연구원 박사는 “골프장들이 최초 건설비용도 없이 회원권 분양으로 무작정 골프장을 시작하는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라며 “골프 인구가 정체되면서 골프산업은 이제 사양산업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골프장 홀 당 매장객 수는 2009년부터 감소가 시작됐다”며 “해양레저나 올레, 캠핑 등 레저관광객이 다변화된 시점에서 골프장이 관광인프라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