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현대차 中오픈 우승
-내년 LPGA서 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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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19·롯데)가 14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내년 LPGA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김효주는 이날 중국 광둥성 선전 미션힐스 골프장 월드컵코스(파72·6387야드)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였다.
이로써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2위 전인지(20·하이트진로)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김효주의 통산 7번째 우승이자 2012년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이다.
김효주는 올해 K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12억원 이상의 상금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9월에는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내년 LPGA 출전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올해 마지막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서면서 2014년이 ‘김효주의 해’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 대회는 2015시즌 KLPGA 개막전이기도 하다. 2015시즌의 스타트도 산뜻하게 끊은 김효주는 우승 상금 11만 달러도 함께 챙겼다.
최종 라운드 초반만 해도 김효주의 우승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2번홀(파5)부터 6번홀(파5)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앞으로 치고 나갔다. 6번홀을 마쳤을 때 2위권과 4타 차로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중반 이후 전인지의 매서운 추격이 시작됐다. 5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전인지는 6번홀을 시작으로 무섭게 버디를 쓸어담았다. 특히 8번홀(파3)부터 12번홀(파4)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 사이 김효주는 잠시 주춤하면서 두 선수의 차이는 2타 차로 좁혀졌다.
김효주가 마지막 조, 전인지가 그 앞 조에서 경기를 치르는 상황. 전인지가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한 사이 동시에 13번홀(파3)에서 플레이하던 김효주는 이날 첫 보기를 범해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면서 김효주와 전인지 사이에 있던 2타 차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둘은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김효주였다. 11번홀(파5) 이후 4홀 연속 버디를 잡지 못했던 16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다시 단독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후 17번홀(파4)과 18번홀(파4)을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반면 전인지는 긴장한 나머지 15번홀(파3)부터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마지막 18번홀에서는 보기까지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김효주는 우승을 확정한 뒤 “전반에 좋은 스코어를 기록해 여유있게 우승할 줄 알았는데 전인지와 별 차이가 나지 않아 깜짝 놀랐다. 끝까지 열심히 쳐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컨디션이 좋아져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하나(22·KT)는 마지막날 5타를 줄여 최종 9언더파 207타로 중국의 린시윤(18)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장하나는 LPGA Q스쿨을 마치고 곧바로 대회에 참가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김효주와 함께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김지현2(23·하이마트)은 이날 무려 8타를 잃고 5언더파 211타로 공동 9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