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허덕이는 제주 골프장...‘또’ 경매 매물 나와
제주도내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퍼블릭 골프장인 제주힐CC가 법원 경매 매물로 나왔다. 지속된 경영난으로 지난해 돌아온 10억 40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한 결과다.
28일 법원경매정보와 해당 골프장에 따르면 제주시 용강동에 위치한 제주힐CC가 다음 달 10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경매 처분된다. 대상 물건은 골프장 부지 9만9174㎡와 클럽하우스 등으로 최저 감정가는 227억 6270만원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제주힐CC는 지난해 말 33억 7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기록한 것은 물론, 총부채가 자산보다 56억원이 많은 자본 잠식 상태에 놓였다. 특히 차입금의 상환기간이 경과하고 이자납부 등이 연체되며 (주)한국투자저축은행이 회사의 부동산을 가압류 한 것은 물론, (주)삼성상호저축은행의 청구에 따라 부동산 강제경매 절차를 밟아왔다.
골프장 관계자는 “약간의 부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만간 해결될 문제”라며 “채무 문제가 해결되면 부동산 경매 절차 역시 바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내 골프장이 경매 물건으로 나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8월에는 제주 1호 골프장인 제주CC가 최종 부도처리돼 경매시장에 나왔으나 계속된 유찰로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앞서 같은해 5월에도 라헨느 골프장이 7억원의 빚을 갚지 못해 경매 매물로 나왔으나 경매 신청자가 취하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현재 도내에서는 두 곳의 골프장이 법정관리를 신청해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3월 기준 도내 골프장 30곳 가운데 8곳이 150억원 상당의 세금을 체납하는 등 심각한 경영위기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