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테니스의 희망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테니스 간판으로 전진하고 있다.
정현은 지난 2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선전오픈(총상금 60만7940 달러) 단식 2회전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추석이었던 27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ATP 가오슝 챌린저 단식 결승에서 유키 밤브리(인도·125위)를 2-0(7-5, 6-4)으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정현은 완벽했다.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한 것이다.
이 대회 우승으로 정현의 세계랭킹은 종전 73위에서 58위로 15계단이나 수직상승했다. 지난 5월 부산오픈 우승으로 거둔 자신의 종전 최고순위인 69위를 경신한 랭킹이다. 정현은 지난달 US오픈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호주)를 꺾고 한국 선수로는 이형택 이후 7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승리를 따내며 확실한 한국 테니스의 간판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메이저 대회 승리를 맛 본 이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US오픈 2회전에서 톱클래스의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를 만나 3시간이 넘는 혈투를 펼친 끝에 패하긴 했지만 정현에게는 귀중한 경험이 됐다.
US오픈이 끝난 지난 7일 귀국한 정현은 2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윤용일 전담코치는 “밤브리도 최근 상승세에 있었고 생각보다 까다로운 테니스를 구사해 초반에 당황했지만 잘 이겨냈다”며 “정현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풀어 나가더라. 한 단계 성장한 듯해 든든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 : ATP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