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승주 기자 | 광주광역시와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유엔의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국제사회 공동 행동지침인 지방의제21과 연계해 ‘2045 탄소중립도시와 녹색도시 전환’을 위한 기후행동 실천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5차 의제(2017~2021)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및 광주지속가능발전 이행계획을 토대로 ▲맑은 물이 흐르는 물순환 도시 ▲생활속의 자원순환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농업 ▲이웃과 함께하는 마을공동체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고 더불어 함께 풀어가는 17개 과제로 이뤄졌다.
주요 사업은 생태환경실천사업과 경제사회실천사업, 생태문화마을만들기사업으로, 시민교육, 모니터링, 캠페인 등 실천활동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생태환경 실천사업은 지역의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유지 및 확보하기 위해 물순환, 도시숲, 자원순환, 에너지 전환 등의 환경분야 의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한다. 올해는 시민참여형 광주습지지도 제작, 중외공원 생물다양성 탐사, 찾아가는 자원순환교육, 비점오염원 저감 시민실천 캠페인 등 최종 7개 사업이 선정돼 추진 중이다.
경제사회 실천사업은 기후위기 시대 불평등 해소의 일환으로 광주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는 최종 선정된 14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들 가운데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한 청년비건클럽 in 광주’, ‘주1일 채식 활성화를 위한 정책세미나’, ‘도시농부가 기후농부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농인문학강좌(월1회)’, ‘도시농부장터 보자기장(연4회)’ 등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 방안 등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가능한 먹거리 확보와 채식문화 활성화를 위한 사업들이 눈길을 끈다.
생태문화만들기 사업은 생활 속 자원순환, 물순환도시, 지속가능발전교육,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농업 등을 주제로 최종 21개 사업이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기후위기대응 의제를 별도로 모집해 2개의 옥상 쿨루프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한다.
실제 시와 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실천운동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이 대표적이다. 광주시는 전문가, 시민단체와 함께 물순환도시 인식 확산 및 학습의 장을 마련해 지난 2016년 ‘환경부 물순환선도도시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된 이후 물순환 선도도시 구현을 위한 정책 제안, 실천 운동으로 이어져 광주시 물 순환지도 작성, 습지생물다양성 세미나 등 홍보 및 교육의 장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한 마을만들기 사업도 활발하다. 협의회는 지난 2009년 ‘내집앞 마을 가꾸기’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현재 ‘생태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마을을 가장 잘 아는 주민이 의제발굴과 실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하고, 지역사회 주체들 간의 연계를 통해 마을 문제를 해결하는 협치형 마을 만들기로 주목받고 있다. 매년 30개 내외 소규모 마을사업을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총 400개의 공동체를 지원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풀뿌리 마을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속가능발전교육(ESD) 확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4년 지속가능발전교원연구회 발족과 시범학교운영 등 지역사회와 학교공동체가 연계해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은 실제 지역사회 의제에 대한 실천을 이끌어내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며, 시민단체, 교원연구회, 시범학교, 마을공동체 등 5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를 통해 전국적 지속가능발전교육 선도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광주시와 함께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의 폭을 점차 넓혀가고 있으며, 현재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 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 빛고을대중교통네트워크, 자원순환협의체 등 지역사회 기후협력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도맡아 추진하고 있다.
특히, 113개 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는 공동체와 마을, 일터, 가정에서 기후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캠페인과 세미나, 토론회 등을 통해 적극적인 교육·홍보 활동을 진행한다.
이와함께 6차의제(2022년~2026년) 발굴을 위해 환경 시민인식 조사와 민·관·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한 시민실천사항 및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실천의제 발굴에도 노력하고 있다.
송용수 시 기후환경정책과장은 “그린뉴딜과 탄소중립은 글로벌 협력을 기반으로 추진돼야 할 국제사회 공통의 목표이지만, 시민의 폭넓은 참여, 민·관 협력이 반드시 동반돼야 하는 지역의 과제이기도 하다”면서 “특히 생활밀착형 시민실천 정책을 통해 시민들에게 역할이 부여돼야 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시민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