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전인지 우승
-시즌 한·미·일 메이저 5승, 상금왕 굳히기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메이저의 여왕' 전인지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인지는 25일 경기도 광주 남촌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7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국내 대회에서는 3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왕과 다승왕 경쟁에서 턱밑까지 따라붙은 박성현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전인지는 올 시즌 KLPGA 무대에서 5승을 거두며 우승 상금 1억 4천만 원을 보태 시즌 상금을 9억 1,575만 원으로 늘렸고, 박성현과 격차는 2억 7천여만 원 차이로 벌렸다.
전인지는 또 올 시즌 한국에서 메이저대회 2승, 일본에서 2승, 미국에서 1승 등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만 5개를 쓸어담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대회 초청 선수로 출전한 세계 1위 박인비는 2타를 줄이며 합계 9언더파로 김해림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준우승이라는 진기한 인연을 이어갔다.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치지 않았다면 우승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 대회 우승은 내년으로 미루고 LPGA투어에서 시즌 마무리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해림은 두 대회 연속 최종 라운드 역전패에 울었다.
직전 대회였던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 라운드를 1타차 선두로 시작했지만 박성현에 역전 우승을 내줬던 김해림은, 오늘도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2타를 잃는 부진 속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해림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전인지는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줄여 전반에만 두 타를 잃은 김해림과 공동 선두가 됐다.
그리고 김해림이 10번 홀 버디로 1타 차로 달아나자, 전인지는 파3 12번 홀에서 티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해 다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승컵의 향방은 마지막 3개 홀에서 결정됐다.
전인지는 파4 16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5m에 붙이며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섰고, 17번 홀에서는 커다란 나무가 그린을 가리는 상황에서 8번 아이언으로 나무를 넘겨 그린을 직접 공략해 파를 지켰다.
18번 홀에서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카트 도로 주변에 모여 있던 갤러리를 향해 날아갔는데, 경기를 구경하고 있던 하민송 선수의 몸통을 맞고 더는 오른쪽으로 달아나지 않았다.
도로에 멈춘 공을 벌타 없이 드롭한 전인지는 3타 만에 그린에 올라와 퍼트 두 번으로 1타를 잃었지만, 김해림도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1타차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전인지는 "18번 홀 티샷 실수 때 속으로 아차했다"면서 "16번 홀 버디로 1타차 선두로 나섰을 때 '우승 기회가 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또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면서 "다음 대회에서 꼭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우승자 전인지 홀별상황]
5번홀(파5,533야드) : D->8i->83Y 54도웨지->핀뒤 4M 1퍼트 버디
6번홀(파4,365야드) : D->143Y 8i->핀앞 3M 1퍼트 버디
7번홀(파4,395야드) : D->137Y 9i->그린뒤 핀에서 28Y 58도웨지->핀앞 1.5M 2퍼트 보기
12번홀(파3,196야드) : 22UT->핀앞 2M 1퍼트 버디
16번홀(파4,389야드) : D->154Y 7i->핀앞 2M 1퍼트 버디
18번홀(파4,383야드) : D->핀우측 8i->83Y 54도웨지->핀좌측 6M 2퍼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