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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은메달' 女컬링, "아쉬웠던 亞선수권, 세계선수권서 메달 목표"

'통한의 은메달' 女컬링, "아쉬웠던 亞선수권, 세계선수권서 메달 목표" 



한국 여자 컬링이 2015 태평양-아시아 컬링챔피언십(PACC)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아쉬운 경기였다. 지난 11월 14일 한국은 2001년 이후 14년 만에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7-8로 석패했다. 대회 예선에서 2승을 거뒀던 우세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6-6으로 동점에 성공했지만, 일본에 내리 2점을 내줬다. 한국은 마지막 10엔드 1점을 올렸지만 7-8, 한 점차로 아쉽게 패했다.

좌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은메달을 따낸 한국은 2년 만에 내년 3월 캐나다 스위프트커런트에서 열리는 값진 세계선수권티켓을 획득했다.

함께 이루어낸 결과물이었다. 컬링 특성상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단일팀이 그대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간다. 이번에 한국을 대표한 팀은 경기도청. 경북체육회에 내준 태극마크를 1년 만에 되찾았다.

부드러운 리더쉽의 신동호 코치(38), 스킵이자 팀의 주장인 김지선(28), 냉철한 판단이 돋보이는 이슬비(27), 연결 고리 역한을 한 김은지(25), 팀의 주축으로 자리한 엄민지(24), 항시 출격 대기였던 염윤정(27), 막내 설예은(19)까지.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이에 주장 김지선은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과 함께 강팀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세계 강팀들과 맞서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발전해야 한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소득도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염윤정도 "주전 엔트리에는 들지 못해 아쉬웠지만, 팀의 일원이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큰 대회를 경험했다. 특히 (김)지선 언니의 카리스마를 많이 배웠다. 집중력이나 확실한 목표 의식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이었다. 한국에서 컬링이란 종목은 생소했고, 큰 기대를 받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이후 한국은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대회를 거쳐 좋은 성적을 획득. 강팀의 발판을 조금씩 마련했다.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도 의미가 컸다. 당시 한국은 10팀 중 8위(3승6패)를 했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가장 큰 무대에서 세계의 강호들과 상대한 값진 경험을 했다. 엄윤정, 설예은을 제외한 김지선과 김은지, 이슬비, 엄민지는 소치 올림픽 멤버로 출전했다.

아직도 그날의 설렘이 기억에 남는다는 이슬비는 "팀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게임 운영을 하는 방법을 배웠고 큰 대회에서의 긴장감이나 부담감도 많이 없어졌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김은지는 소치 올림픽의 계기로 사람들의 컬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했다. 김은지는 "이전까지 저희에게 직접 컬링이 무슨 종목이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소치올림픽 이후 먼저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있다. 뿌듯하다"고 했다.

이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이 대회 한국은 두 차례 4강을 경험했지만, 모두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의 목표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엄민지는 "오랫동안 함께한 동료들이다. 서로를 믿고 훈련하면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세계선수권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