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대호(33)의 행선지는 아직까지는 오리무중이다. 윈터미팅에서 세일즈를 마치고 귀국하는 날 4개 구단 정도에서 오퍼(영입제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름과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강정호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에서 관심을 갖고 1루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는 추측들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그의 몸값에 대한 궁금증들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국내 포털사이트에 칼럼을 게재하는 메이저리그 전문가 다니엘 김이 미국의 소식통을 통해 복수의 구단이 계약기간 2년 연간 200만~25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2년을 합하면 우리 돈으로 47억~58억 원이다. 그러나 이대호에게는 높은 금액이 아니다. 거의 절반을 떼는 미국 내 세금과 에이전트료까지 제하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확 줄어든다. 이 정도 금액은 신진급 선수들에게 주는 돈이다. 그만큼 이대호에 대한 평가가 높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소프트뱅크에 남는다면 어떤 조건을 받을까? 이미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에서 올해 5억 엔을 받았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대호와 함께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3루수 마쓰다 노부히로(32)도 꿈을 접고 복귀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두 선수에 대해 만만치 않는 돈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야후재팬의 스포츠 칼럼에는 이대호와 마쓰다의 몸값에 대해 흥미로운 내용이 들어있다. 소프트뱅크 측이 마쓰다에 대해 4년 16억 엔(약 155억 원)에서 5년 25억 엔(약 242억 원)까지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대호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건을 생각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